사랑니 발치 치료 중 사망한 17세 아들… 아버지의 호소
사랑니 발치 치료를 받던 10대 소년이 병원의 실수로 숨지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7월 13일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위치한 ‘사카이시 중증 장애인 치과 진료소’에서 벌어진 의료 사고 피해자 도미카와 유타(富川勇大,당시 17세) 군의 아버지 이사오(勇雄, 48)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사오 씨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17세였던 유타 군은 왼쪽 사랑니 발치 치료를 위해 해당 치과 진료소에 방문했다.
평소 다른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던 유타 군은 치료 기기의 소리와 통증에 민감했기에 전신마취가 가능한 해당 진료소에 처음 방문했다고 한다.
의료진, 산소 튜브 빠진 것도 몰라
발치 치료를 하며 호흡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진은 유타 군의 코에 폐로 산소를 보내는 튜브를 넣었다.
그런데 수술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96% 이상이어야 할 혈중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진료소 측은 기관지 경련으로 판단하고 수술을 이어갔지만, 알고 보니 튜브 끝이 어떠한 원인으로 기관지에서 벗어나 산소에 폐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튜브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고, 혈중 산소포화도가 20% 정도로 떨어져 심폐정지 직전이 되어서야 구급차를 불렀다.
저산소 상태에 빠진 유타 군은 약 한 달 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사오 씨는 “발치 치료로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의료진이 왜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결과적으로 1시간 가까이 저산소 상태가 지속됐다”고 울분을 토했다.그는 사고 이후 진료소의 대응에도 불신감을 드러냈다.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이 지난 2023년 7월 15일, 이사오 씨는 진료소 측으로부터 A4 용지 1매 분량의 보고서와 함께 사과를 받았다.
그런데 보고서에는 발치 수술의 상세한 타임라인이나 실수의 원인은 설명되어 있지 않았다.
이사오 씨는 “장애인 진료소는 지역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의료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지하게 재발 방지에 임해주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담당 치과의사가 기관에 튜브가 삽입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지 않았고, 진료소장이 다른 원인을 의심해 결과적으로 응급 후송 요청이 40여 분 지연됐다는 점을 들어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했다며 담당 치과의사와 진료소장을 26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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