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에 치여 숨지기 직전까지 실종된 딸 찾는 현수막 제작하던 아버지가 남긴 안타까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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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실종된 딸 찾던 아버지, 교통사고로 숨져

YouTube 'play 채널A'

‘실종된 송혜희를 찾아주세요’


25년 동안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전국을 헤맨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JTBC는 1999년 2월 실종됐던 송탄여고 2학년 송혜희 양의 아버지 송용길 씨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송혜희 양은 늦은 밤 경기 평택의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이후 행방불명됐다.

당시 송혜희 씨의 마지막 모습을 본 버스 기사는 술 냄새가 나는 의문의 남성이 함께 내린 모습을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이후 부모는 모든 일을 내려놓고 딸을 찾아 나섰다. 전 재산을 털어 전단과 현수막을 만들고, 화물차에 세간 살림을 실어 전국을 떠돌았다.

숨지기 전날에도 “현수막 만들어야 하는데 돈이 없어” 걱정

우울증을 앓던 아내는 딸이 실종된 지 5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품 안 가득, 딸의 얼굴이 담긴 전단을 안은 채였다.

2014년 2월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송혜희 양 실종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홀로 남아 딸을 찾던 송용길 씨는 전국에 있는 아동 보호 시설을 수소문하는가 하면, 전단과 현수막을 교체하려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치고도 기초생활수급비 60만 원 중 40만 원을 현수막 및 전단 제작에 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화물차를 끌고 폐지를 주우러 나간 송씨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향년 71세.

그는 숨지기 하루 전에도 “현수막 만들어야 하는데 돈이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대표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플래카드를 제작하는, 우리가 하는 데가 있다. 많이 맞춰놨는데 돈이 좀 걱정된다고 그랬다. 그래서 ‘내가 보험회사에 다기고 있는데 그럼 월급 타고 그러면 내가 보태서 같이 찾자'(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분이 플래카드를 만들어놓고 안 가져갈 사람이 아닌데 차를 끌고 나가서 중앙선 넘어서 반대편에서 오는 덤프트럭하고 충돌해서 사망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인생을 바친 송씨는 끝내 딸을 만나지 못했다. 혜희 양의 생사를 알 수 없기에 하늘에서 그가 딸을 만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이 난다”, “하늘나라에서 아내분과 따님 만나 아프지 않고 또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이런 걸 보면 신은 없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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