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된지 6개월 만에 다시 버려진 장애묘의 안타까운 사연
새 가족을 만나 보호소를 떠났다가 다시 버려져 돌아온 장애묘의 사연이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입양된 지 몇 달 만에 보호소에 다시 버려진 한 고양이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회색, 흰색 털이 섞인 암컷 고양이 엘레나(Elena)다.
녀석은 생후 3개월 때인 지난 1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동물보호협회(Greenville Humane Society)’ 직원들에 의해 구조돼 엘레나라는 이름을 얻었다.
길에 떠돌던 새끼 중 가장 작았던 엘레나는 시력을 완전히 잃어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보호소 측은 “아직 작은 새끼 고양이가 큰 보호소에 있는 것도 충분히 두려울 텐데, 시력까지 잃었으니 훨씬 더 두려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잔뜩 긴장한 녀석은 소음이 들리면 ‘쉿’ 소리를 내며 겁에 질려했다고.
그러던 어느 날, 기적과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엘레나에게 새 가족이 생겼다는 소식이었다.
보호소 측이 엘레나의 가족을 구한다는 게시물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을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녀석이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에 보호소 직원들 모두 기뻐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엘레나가 입양되고 약 6개월이 지난 7월 말, 보호소 앞에서 작은 상자가 발견됐다.
상자 안에서 떨고 있는 고양이를 직원들은 단번에 알아봤다. 엘레나였다.
보호소 측은 “왜 녀석을 다시 버렸는지 모르겠다. 엘레나는 너무 혼란스러워했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듯했다”라고 전했다.
수의사들은 다시 보호소로 돌아온 엘레나를 즉시 진찰했다. 그 결과 녀석은 뇌 안쪽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뇌척수액이 축적되는 희귀 선천성 질환인 뇌수두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가 뇌수두증에 걸리면 보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경련, 실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엘레나에서 메이블이 된 고양이, 상처 딛고 새 가족 찾는 중
다행히 보호소로 돌아온 뒤 혼란스러워하던 엘레나는 다른 고양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며 점점 강해졌다.
녀석은 완전히 달라졌다. 보호소 측은 “이제 녀석은 우리가 알던 겁 많은 아기 고양이가 아니다”며 새로운 이름을 지어줬다.
엘레나의 새 이름은 ‘메이블(Mabel)’이다.
보호소 측은 메이블의 영원한 집을 찾고 있다며 “평생 메이블을 돌봐줄 수 있는 사람, 잠시가 아니라 영원히 녀석을 보살펴줄 가족을 찾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이블은 뇌수두증으로 평생, 매일 약을 먹어야 한다. 약값은 매달 25달러(한화 약 3만 3,000원)가 든다. 하지만 메이블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녀석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메이블이 이번에는 꼭 좋은 가족을 만나 남은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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