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헌혈 장려 포스터에 ‘집게손 경례’… 논란 일자 전량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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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이벤트 홍보물 /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대한적십자 경남혈액원이 제작한 헌혈 장려 포스터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중심에는 포스터에 사용된 ‘집게 손’ 거수경례 그림이 있다.이 손 모양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다는 이유에서다.

포스터는 경남 사천에 위치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 배포되어 장병들의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제작됐다. 포스터에는 “여름 헌혈 이벤트”라는 문구와 함께 헌혈 시 기본 기념품과 스탠드 핸디 선풍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포스터에 그려진 캐릭터가 왼손으로 소총을 들고 오른손으로 ‘집게 손’을 한 채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이 문제가 되었다.

일반적인 거수경례는 손가락을 곧게 펴고 손바닥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해당 포스터의 캐릭터는 집게 손가락만 굽힌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집게 손가락 모양은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에서 남성의 신체 일부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 바 있어 논란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제3훈련비행단은 포스터가 부대 내에서 젠더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부대에 게시된 모든 포스터를 회수하여 폐기했다.

경남혈액원은 즉시 공식 사과문을 통해 “헌혈 홍보 포스터 제작 시 유료사이트를 이용했다”며 “해당 사이트에 문제 제기와 삭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이미지로 인해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한편, ‘집게 손’ 모양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빙그레와 르노자동차 등에서 비슷한 손 모양이 포함된 포스터나 영상이 공개되며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러한 반복된 논란은 성별 갈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논란이 된 여직원 손가락 제스처, 현재는 영상이 삭제됐다 / 온라인 커뮤니티.

경남혈액원은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더욱 신중한 홍보물 제작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장병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할 것”이라며 “헌혈 장려 활동이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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