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참사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여대생… “학교에서 배운 지식 때문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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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호텔 화재서 가까스로 생존한 간호학과 학생

뉴스1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가 시작됐던 객실과 같은 층 다른 호실에 투숙한 여학생이 대학 실습 때 배운 지식을 활용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생존자 A씨는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올해 22살인 그는 “자다가 일어났는데 소방벨이 울렸다. 3~4번 기다렸는데 계속 울려 나가보니 연기가 복도에 가득 차 있었다”고 했다. 

그는 “불이 났을 때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고 머리를 대고 있었다”며 “일산화탄소가 물에 녹는다는 지식을 알고 있었기에 이같이 행동했다”고 말했다. 

A씨는 강원도 권역 대학의 간호학과 학생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건으로 입을 막고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맞으면서 소방대원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을 때 나가려고 했지만, 소방대원이 다른 객실로 옮겨간 상황이라 다시 돌아와 물을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엄마에게 미리 위치 알려… “이런 정보 널리 알려지길”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806호에 있다는 사실을 알린 것도 생존에 도움이 됐다. 

A씨의 어머니는 “소방에 전화를 걸어 아직 아이가 있으니 다시 객실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우리 딸아이가 구조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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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이어 “우리 딸아기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건, ‘일산화탄소가 물에 녹는다’는 지식을 배웠던 덕분”이라며 “많은 분이 이런 정보를 알고,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A씨가 머문 806호는 최초 불이 시작된 객실로 추정되는 810호와 인접한 호실이다. A씨가 머문 806호 복도 건너편 807호 투숙객 2명은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이들이 머물던 807호는 발화 지점 810호와 같은 라인에 있기 때문에 복도 건너편인 806호보다 열기와 연기를 더욱 참기 힘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화재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치는 등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내부에서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아 피해가 컸다. 

2004년 준공된 이 호텔 건물은 모두 6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화재 당일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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