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핵심’ 장제원, 관련 경력 없이 국립대 ‘석좌교수’ 자리 꽤차… 임용 자격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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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관련 경력 없이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석좌교수에 임용돼

장제원 국민의힘 전 의원 / 뉴스1

장제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석좌교수에 임용돼 자격 미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지난 6월 한국해양대 해양행정학과 2024학년도 1학기 석좌교수에 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채용 공고에 따르면 해양행정학과 석좌교수의 담당 업무는 ‘행정학 관련 통합행정 및 행정 전산화, 비전 제안 등’이다.

해양대 교수회 측은 장 전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자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면으로 이뤄지던 인사위원회 심의도 서면으로 대체되자, 임용 적절성 논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양대 교수회 집행부는 6월 당시 ‘장 전 의원의 석좌교수 신규임용 과정 중단을 요청한다’라는 성명서를 내며 문제를 공론화했다.

교수회는 “장 전 의원은 석좌교수 임용 자격 3가지 요건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해양대 학칙상 석좌교수는 △노벨상 등 국제 학술상을 받거나 △특정 학문에서 20년 이상 종사해 탁월한 업적을 이뤘거나 △탁월한 공직 경험과 전문성으로 대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이 있는 경우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동안 해양대 역대 석좌교수는 해양수산부 장·차관 출신 혹은 해양·무역 분야에서의 석학이었다.

“해수부 장관 위한 징검다리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와”

교수회는 장 전 의원이 제출한 석좌교수 연구계획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장 전 의원의 연구계획서 분량은 30줄 정도였으며, ‘연구실적물 내역’은 아예 빈칸이었다.

해양 분야 비전문가인 장 전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해양 관련 상임위 경험이나 관련 학위 취득 이력도 없다. 장 전 의원의 학위는 2001년 중앙대에서 받은 언론학 석사뿐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부산 정가에서는 해양대 석좌교수 자리가 장 전 의원이 향후 해수부 장관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김원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장태준 국민의힘 부산시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 부산 지역 여권 인사 2명도 장 전 의원에 앞서 해양대 특임교수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내에서는 올해 2월 임명된 류동근 해양대 총장의 사적인 보은으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류 총장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에서 2순위 후보였으나, 1순위였던 도덕희 전임 총장을 제치고 총장이 됐다.

국립대 총장 임용은 학내 선거로 1·2순위 후보가 결정되면 교육부 심의와 인사혁신처 제청, 국무회의 심의·의결, 대통령 재가를 거쳐 확정된다.

이런 의혹에 대해 해양대 관계자는 한겨레에 “인사위원회가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면 끝나는 것”이라며 “내부적인 절차에 의해 논란을 해결한 상황이라 절차적으로 문제는 전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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