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명당 대관령… 차박, 캠핑족으로 몸살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열기까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엄청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나며 밤에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은 열대야 없는 최고의 여름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평창군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열대야 일수가 평년보다 2배 늘었지만, 최근 3년간 대관령에선 열대야가 단 하루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관령은 해발 700m에 자리해 평소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지 않다. 가까운 강릉보다 무려 8도 이상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5~10도가량 더 낮게 느껴진다.
피서객, 경고문에도 지하수 부족… 휴게소 영업 중단 사태까지
밤에도 평균적으로 25도를 넘지 않아 여름 피서지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휴게소 주차장 뿐 아니라 주변 공터가 마치 캠핑장처럼 변했다.
MBC 강원영동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가 피서 명소로 끌고 있다. 휴게소 등을 아예 캠핑장처럼 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피서객들이 휴게소 화장실 물을 대량으로 받아가고, 쓰레기도 마구 버리면서 아예 경고문까지 붙었다. 휴게소 상인은 “다 와서 물 가져가고 빨래, 요리, 설거지한다. 지하수가 부족해 영업시간에 단수되고 영업을 못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곳을 관리하는 평창군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관령 휴게소의 물 사용량은 318톤이었는데, 올해는 849톤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쓰레기 배출량도 67% 폭증했다.
평창군 시설관리공단은 캠핑객들을 대상으로 대량의 물 사용과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한 홍보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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