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가난했던 어린 시절 사연 재조명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냈다. 할머니 이야기를 하면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10월 1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 리부트’에서 전 야구선수 이대호의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대호는 “어린 시절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못했다”면서 “아버지가 3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재가로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밤새도록 콩잎에 된장 발라서 파는 노점상을 해서 형과 저를 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대호는 “할머니한테 어렵게 말을 꺼냈다. 할머니가 (야구) 그만하고 공부하라고 하면 야구를 안 했을 거다. 그런데 할머니는 ‘네가 하고 싶다는 것 처음으로 말했으니 한 번 해보자’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촌, 고모들도 제 꿈을 지원해 주셨다. 할머니는 결혼식 패물인 쌍가락지를 전당포에 맡기고 장비를 사주시고 장사해서 다시 받아오셨다. 제가 본 것만 20~30번이었다. 5만 원이 없어서”라고 덧붙였다.
“할머니가 쌍가락지 팔아 야구 지원… 눈물 안 흘릴 수가 없다”
다행히 중학교 갈 때는 감독님이 형편을 배려해 다 면제해 줬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회비 면제 때문에) 눈치란 눈치는 다 봤다. 나는 실력이 나아야 한다”며 그럴수록 더 실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했다. 그런데 대뜸 불고기버거가 먹고 싶다고 하시더라. 처음으로 부탁하신 거였는데 당시 1,400원밖에 없었다. 불고기 버거는 1,700원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데리버거가 1,200원이라 그걸 사다 드렸다. 할머니가 너무 맛있게 드셨다. 다음 달에 용돈 받으면 꼭 불고기버거를 사드려야지 했는데 2주 뒤 돌아가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금도 불고기버거를 보면 할머니 생각이 난다는 이대호. 그는 “500원 차이가 잊히지 않는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할머니 이야기를 하면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다”면서도 “아이들이 아빠라고 하면 행복하다. 할머니가 하늘에서 아내를 보내주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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