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미용실에 맡긴 반려견 실종… “원장은 로드킬 2시간 뒤 ‘개가 탈출했다’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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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4시 50분께 애견 미용실 측으로부터 들려온 반려견 ‘실종’ 소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애견 미용실에 맡긴 반려견이 가게 밖으로 나가 로드킬로 목숨을 잃고 두 시간이 지나서야 미용실 측으로부터 반려견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됐다는 견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네이버 카페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강사모)’에는 “애견미용실에서 잃어버린 반려견 동석이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전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작성자 A씨는 “앞으로 어떤 반려견에게도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반려견 실종 5일차 알게 된 ‘로드킬’ 사고 소식…사고 시각 접한 견주 ‘분노’

지난 6일 오전께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키우던 반려견 3마리 모두를 애견 미용실에 보냈다는 A씨는 이날 오후 4시 50분께 ‘동석이가 탈출했다’는 연락을 받게 됐다.

‘동석이’는 A씨가 과거 강릉의 한 유기견보호소에서 생후 2~3개월 즈음 입양한 믹스견으로, 아이의 이름에는 ‘튼튼하게 자라라’는 A씨의 바람이 담겨있었다.

애견 미용실 원장에 따르면 ‘동석이’는 다른 손님이 안전문과 매장 문을 동시에 열어 미용실을 나서던 찰나, 가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길거리에서 헤매고 있을 ‘동석이’를 찾기 위해 A씨와 그의 남자친구는 미용실 인근을 6시간 넘게 돌아다녔지만 동석이를 찾을 수 없었다.

동석이가 실종되고 4일이 지난 시점, 반려견 수색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A씨는 실종 5일차 동석이의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전 다산콜센터에 들어온 로드킬 신고접수를 확인하던 A씨는 동석이가 실종된 당일 오후 2시 50분께 로드킬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동석이 /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

이는 A씨가 ‘동석이가 탈출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시점 보다 2시간 앞선 시각이다.

A씨는 “(동석이의) 사고 현장을 목격한 과일 파는 어르신들이 동석이 사진을 보더니 사고 피해 반려견이 맞다고 확인해 주셨고, 차에 여러 차례 깔려 사체가 많이 훼손됐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고 토로했다.

이어 “미용실 원장과 문을 연 손님 측은 금액적으로 보상하지 않으려 한다”며 “‘닮은 강아지를 새로 사주려고 했다’는 말까지 해 상실감에 빠진 저희의 가슴을 난도질했다”고 하소연 했다. 

피해자는 가해자들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손해배상, 민사 등 법률 상담까지 받는 중 재판까지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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