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에서 전향해 올림픽 신기록 세우고 금메달 획득한 사격 선수
척추 부상으로 인해 꿈을 접어야 했던 체조 선수가 사격으로 전향한 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기적을 이뤄냈다.
그 주인공은 과테말라의 사격 국가대표 아드리아나 루아노(Adrianao Ruano, 29)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써니스카이즈(Sunny Skyz)는 루아노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다.
루아노는 지난달 31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트랩 결선에서 50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는 과테말라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로, 루아노는 과테말라의 국민 영웅이 됐다.
북중미에 위치한 인구 1,835만 명의 과테말라는 1952년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km에서 획득한 은메달이 유일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루아노에 앞서 사격 남자 트랩에서도 동메달이 나왔다. 9일 오후 3시 기준 과테말라는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48위에 올랐다.
부상으로 체조 포기하고 사격으로 전향…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워
1995년생인 루아노는 사실 체조 선수였다. 2012 런던 올림픽의 중요한 예선전인 2011 세계 체조 선수권 대회를 준비 중이던 루아노는 극심한 허리 통증을 경험했고 검사 결과 척추뼈 6개가 손상됐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당시 16살밖에 되지 않았던 그는 체조 선수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꿈을 접어야 했다.
그녀는 허리 보호대를 차고 1년간 회복에 전념했다. 부상을 악화시키지 않고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의사는 그녀에게 사격에 도전해 볼 것을 제안했다.
루아노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꿈을 접게 된 후 절망적인 상태였지만, 의사의 제안으로 새로운 문이 열렸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올림픽에 너무 가고 싶었던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자원봉사로 참가하기도 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드디어 사격 선수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하지만 경기 한 달 전 아버지를 떠나보냈던 그는 26위에 그쳤다.
루아노의 노력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결실을 맺었다.
그는 여자 트랩 종목에서 50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루아노는 깊은 호흡과 정확한 사격으로 43번째 과녁을 명중시키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고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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