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금메달 따낸 ‘태권도’ 김유진
‘랭킹 24위’ 김유진(24‧울산시체육회)이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우승을 차지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김유진의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1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2008 베이징·2012 런던 대회에서 작성한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올림픽 랭킹 24위인 김유진은 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2위·이란)를 2-0(5-1 9-0)으로 제압,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태권 데이’ 첫날이던 전날 남자 58㎏급에서 박태준(경희대)이 금메달을 땄고, 이날 김유진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여자 57㎏급에서는 2008 베이징 대회의 임수정을 끝으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는데, 김유진이 16년 만에 금맥을 이었다.
또 김유진은 한국 선수단의 파리 대회 13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랭킹 24위였지만 상위 랭커들 차례로 꺾으며 우승
한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수확한 것은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남은 종목에서 금메달 한 개만 더 획득하면 역대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쓰게 된다.
김유진은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었지만 거침없었다. 16강에서 일군 하티스 쿠브라(5위·튀르키예)를 꺾은 뒤 카일러 박(4위·캐나다), 뤄종시(1위·중국) 등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꺾었다.
마지막에 붙은 상대인 키야니찬데도 올림픽 랭킹 2위였다. 1라운드 초반, 김유진은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고 상대와 탐색전을 벌였다. 키야니찬데 역시 침착하게 김유진의 자세를 보며 빈틈을 찾았다.
0-0으로 끝나가던 승부는 30초를 남기고 치열해졌다. 키야니찬데에게 서서히 다가가던 김유진이 먼저 3점을 따내며 점수를 벌렸다.
키야니찬데는 회심의 머리 공격을 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무위로 돌아가면서 김유진이 1라운드를 가져왔다.
승기를 잡은 김유진은 2라운드 들어 더 대범해졌다. 35초 만에 머리 공격에 성공하며 3-0 리드를 잡았다. 키야니찬데는 회심의 뒤돌려차기 공격을 들어갔으나 김유진이 노련하게 피했다.
김유진은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계속 점수를 더하며 8-0까지 달아났고 사실상 이때 승부가 갈렸다. 이후 남은 시간 상대에게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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