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원 돌파했으나 적자… “과징금 선반영 탓”
쿠팡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돌파했으나 8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의혹 등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한 탓이다.
7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모기업 쿠팡Inc는 쿠팡이 2분기 2500만 달러(한화 약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 1억 4764만 달러(한화 약 19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쿠팡은 이와 관련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1억2100만 달러(한화 약 1630억원) 및 자회사(합작법인)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 3100만 달러(한화 약 424억원)가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관리비 부문에 선반영됐다. 공정위 과징금 추정치와 파페치 손실을 제외한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억 2400만 달러(한화 약 1699억원)다ㅏ.
이날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3억 2300만 달러(한화 약 10조 357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해 분기 매출 10조워대를 처음 돌파했다.
자회사 파페치의 2분기 매출이 6304억원이고, 이를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 453억원으로 23% 증가했다.
김범석 의장 “신사업 성장 고무적… 대규모 투자에 도움”
쿠팡 김범석 의장은 이날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년간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저 가격으로 뛰어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고객이 계속해서 소비를 늘리고 있다.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고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5600억 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낮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에 대한 역대급 규모 투자가 한때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매 분기 확고한 성장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울러 “로켓그로스를 포함한 마켓플레이스 비즈니스가 전체 사업의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 마켓플레이스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오픈 마켓이다.
김 의장은 성장 사업 부문과 관련해 “쿠팡이츠 입점 식당의 거래량이 3개월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했고, 대만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또 “파페치는 연말까지 조정 에비타(EBITA, Earnings Before Interest·Taxes·Depreciation&Amortization) 흑자 근접을 목표로 하고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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