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이 늘 빛나는 기억으로만 가득한 사람은 드물다. 누구나 한 번쯤 외로웠던 시절이 있다.
가까운 친구와 갈등이 생겨 혼자가 되었을 때도, 친구들과 다 떨어진 반에 배정받아 혼자가 되었을 때도, 이유 없이 혼자였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매 순간이 고통이었던 그때의 학교. 특히 더 견디기 힘든 상황을 모아봤다.
1. 자리 바꿀 때
자리를 바꾼다는 공지가 뜰 때부터 그저 “착한 애 옆에 앉게 해주세요”라고 빌게 된다.
나와 짝꿍이 된 친구의 표정이 미묘하다. 비참하다. 짓궂은 학생과 짝이 되기라도 하면 이후부터는 학교생활이 더 힘들어진다.
2. 체육 시간
체육복을 혼자 갈아입고 혼자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 고역이다.
피구나 축구 등 팀을 짤 때, 끝까지 내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 배드민턴처럼 짝을 이루는 운동이라면 더 힘들다.
경기 중 실수라도 할 때면 분위기가 싸늘해진다. 체육 선생님이 자유시간이라도 주는 날에는 1분이 1시간 같다.
3. 쉬는 시간에 다른 애들이 내 자리에 앉아서 놀 때
쉬는 시간.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내 자리에 다른 친구들이 몰려 앉아 놀고 있다.
내가 다가가는 순간 싸하게 가라앉을 분위기를 알기에 선뜻 비켜달라는 말도 하지 못하고 뒤에서 괜히 사물함을 정리하는 척한다.
4. 조별 활동
조 짜기가 학생 자율이기라도 하면 지옥 같다. 조가 정해질 때까지 1분이 1시간이다.
마지막까지 남았다가 비슷하게 소외된 친구들끼리 조를 하거나, 애매하게 다른 조에 들어가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조별 활동을 하게 된다.
5. 인기 많은 친구 다음에 내가 발표하게 됐을 때
극과 극의 온도 차를 느낄 수 있다. 호응으로 가득 찼던 교실이 내 차례에서 정적으로 채워진다.
그렇지 않아도 개미만 한 목소리로 발표하게 되는데, 이때 짓궂은 학생들이 비웃기라도 하면 수치심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6. 학부모 상담주간
내가 혼자라는 사실을 가장 숨기고 싶은 사람인 엄마, 아빠. 어떻게든 잘 숨겨왔는데 엄마가 학교에 직접 오셨다.
담임 선생님이 엄마에게 뭐라고 말씀드릴지 온종일 불안하고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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