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아, 엄마랑 아빠 부부동반 모임 간다. 오늘 집에 안 들어오니까 문단속 잘하고~”
부모님의 이 한 마디는 ‘내적 댄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부모님 앞에선 기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없는 법. 걱정하시지 말고 조심히 다녀오시라는 말로 최대한 점잖게 인사를 건넨다.
현관문이 닫힌다. 부모님의 발걸음이 멀어진다. ‘아싸, 자유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차례다. 눈치 보느라 제대로 못했던 게임부터 웹툰 정주행, 밤늦게 까지 TV보기까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어떤 것부터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그때. 갑자기 흠칫한 기분이 든다. 괜히 등골이 서늘해지는 듯하다.
부모님도 외출하시고 없고 집 안에는 분명 나밖에 없는데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괜스레 모든 문이란 문은 다 열어보고 주위를 휙휙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기분 탓에 불과했다.
이처럼 가끔 밤늦은 시간 혼자 집에 있을 때 아무 이유도 없이 공포감이 들었던 순간을 꼽아봤다.
1. 현관 센서등 켜질 때
소파에 누워서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현관 센서등이 켜진다.
함께 사는 멍멍이가 심심해서 현관을 갔다 왔나 싶어서 현관 쪽을 살펴보지만 멍멍이는커녕 멍멍이 그림자조차 없다.
이럴 때 다시 현관 센서등이 켜지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2. ‘쿵’소리 들릴 때
방 안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데 갑자기 ‘쿵’하고 큰 소리가 들린다.
너무 놀란 마음에 방문을 빼꼼하게 연 상태에서 두리번거리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물건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소리가 날 만한 이유가 없는데 커다란 소리가 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진다.
3. 초인종 소리 들릴 때
“띵동”
조용한 집안에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런데 갑자기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배달 음식을 시킨 것도 아닌 터라 우리 집을 방문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다시 한 번 초인종을 누르면 갑자기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든다.
4. 화장실에서 씻을 때
자기 전 세수와 양치질을 하려고 화장실에 들어왔다.
우선 세수부터 해야겠다 싶어 클렌징 폼을 짠 뒤 충분히 거품을 내고 눈을 꼭 감은 채 얼굴을 꼼꼼히 문지른다.
눈을 꼭 감고 있어 상상력이 풍부해진 탓일까. 괜히 등 뒤에 누군가가 있는 것만 같다.
무서움이 엄습해 손에 물을 묻혀 눈을 닦아내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미 상상력의 나래는 펼쳐지기 시작했다. 씻는 속도를 높이고 화장실을 재빨리 탈출한다.
5. 누웠는데 무서운 영화 장면 생각 날 때
화장실에서 후다닥 세면, 세족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와 잠자리에 누웠다.
이불로 발까지 꽁꽁 싸매고 잠을 청하는데 이상하게 무서운 영화 장면이 생각난다.
그것도 공포영화 클리셰로 불리는 만큼 항상 많은 이를 놀라게 만드는 침대 밑 귀신.
이런 생각이 든 순간부터 갑자기 침대 밑에서 손이 올라와 발을 덥석 잡을 것 같아 괜히 몸에 힘이 빡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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