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불법체류자 막으려 입국 심사 빡세게 하자 분노해 ‘불매’ 시작한 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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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 가요” 태국 관광객 급감한 이유

인천공항 2터미널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 감소세가 7개월째 지속됐다. 한때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였던 태국은 5위 국가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 불거진 태국인의 입국 불허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방한 태국 관광객은 2만 15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 줄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동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41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5%나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요 방한 국가 중 관광객이 20%가량 줄어든 국가는 태국뿐이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11.4%)과 뉴질랜드(-12.4%) 정도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뉴질랜드는 5월에 증가했다가 지난달 일시적으로 감소한 정도다.

태국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다. 지난 4월만 해도 베트남·필리핀에 이어 3위에 있었으나 지난 5월과 6월에는 5위에 그쳤다.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 태국이었다

태국에서 한국은 3대 인기 여행지 중 한 곳이다. K-팝, K-드라마, K-영화 등의 폭발적인 인기로 태국에서 한국에 관한 관심이 커졌지만, 지난해부터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 문제가 불거지며 태국 관광객 감세가 이어졌다.

지난 2021년 9월 도입된 K-ETA는 112개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태국에서는 엄격한 심사로 입국 거절 사례가 잇따르자 반한 감정이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국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법무부에 연말까지 태국인 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요청했지만, 법무부는 거부했다.

태국이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인 데다 불법체류자들이 마약과 성범죄 등 강력범죄로 유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K-ETA 신청이 필요 없는 17세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여행 등을 홍보하고 있다”며 “반한감정이 있다 보니 태국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홍보도 지속해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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