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만 따면 금메달인데… 넘어진 상대 안 찌르고 일으켜 세워준 오상욱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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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이 결정적인 순간 보여준 ‘올림픽 정신’…팬들 ‘박수’ 

오상욱 / 뉴스1

실력만큼이나 빛나는 외모를 가진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그는 실력과 외모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빛나는 인성을 가지고 있었다.

금메달을 놓고 다투던 결승전에서 14대8로 앞서던 오상욱은 단 1점만 따내면 역사를 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승리보다 ‘올림픽 정신’을 몸소 보여줬다.

28일(한국 시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오상욱은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꺾고 우승했다.

오상욱은 이날 경기 초반 14대5로 앞서나가며 손쉽게 승리를 하는 듯했지만, 이후 끌려다녔다. 연속으로 3점을 내줘 14대8이 됐다.

SBS

단 한 점만 내면 우승하는 상황, 상대는 뒷걸음을 치다 넘어졌다. 그 순간을 이용해 ‘찌르기’를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지만 오상욱은 칼을 거뒀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일으켜줬다. 넘어진 상대를 배려한 것이다.

공격권을 가지고 있었기에 1점을 챙길 수도 있는 순간이었지만 오상욱은 그런 식의 요행을 바라지 않았다.

요행보다 ‘실력’으로 승부 본 오상욱…그랜드슬램 역사 써 

오상욱은 이후 3점을 내줘 14대11이 됐다. 자칫 역전을 허용할 수 있었으나 오상욱은 냉정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마침내 1점을 따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그랜드슬램’ 역사를 썼다.

그의 올림픽 정신을 본 이들은 모두 박수를 보냈다. 한국 팬들도 뜨겁게 반응했다. 팬들은 “실력 뛰어나고 잘생기고 키도 큰데 매너까지 미쳤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한편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던 오상욱은 두 번째 도전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 진출에 이어 금메달까지 따냈다. 이전 남자 사브르 최고 성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2021년 열린 도쿄 대회 때 김정환의 동메달이었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는 ‘2024 파리 올림픽 에디션’ 시계를 한국 선수단 남녀 첫 금메달의 주인공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오상욱은 금메달의 기쁨에 이어 오메가 시계도 받게 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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