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하래서 욕 했는데”… 티메프 ‘정산 사태’ 전 구매자들에게 전화 돌린 ‘양심’ 판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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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사태’ 발생 전 100만 원 가량의 상품을 결제한 작성자

뉴스1

싱가포르 이커머스 ‘큐텐(Qoo10)’의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갑작스럽게 상품 구매 취소 공지를 받은 소비자들과, 구매한 물건의 환불이 진행되지 않아 불만을 표출하는 소비자들의 사연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그런데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기 전 판매자로부터 ‘상품 결제를 취소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됐다.

작성자, “막차 탔다는 사실 알게되니 기분 이상해”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열흘 전쯤 티몬에서 100만 원 정도 결제했는데 저번 주에 판매처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판매처가) 자세한 이유는 말할 수 없지만 상품을 취소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권유하길래, 처음에는 영문도 모르고 엄청 뭐라고 했다”며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판매자로부터 ‘결제 취소’ 권유를 받은 A씨는 결국 구매한 100만 원 상당의 물건을 취소했고 지난 19일 결제했던 금액을 환불받았다.

이후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를 접하게 된 A씨는 “내가 막차 탔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 기분이 진짜 이상했다”며 “그 사람은 무슨 심정으로 욕먹어가면서 전화를 돌렸을까…”라며 자신에게 ‘결제 취소’를 권유한 직원의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해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악역은 익숙하니까…”, “감사 전화 드리자”, “진짜 은인이다. 너무 착하시다”, “욕먹어가면서 전화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티몬과 위메프가 자사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판매 대금을 제때 정산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의 업체 미정산금은 약 1000억 원을 웃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장점검을 통해 거래 구조상 발생한 문제를 파악하고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 및 규모, 거래금액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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