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망한 공장 ‘철거 보상금’ 뒤늦게 지급받자… 고생했던 전 직원 400명 찾아내 나눠준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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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총지 씨 / 百度一下

중국의 한 회사 사장이 20년 전 공장이 이미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에 일했던 400여 명의 직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사연이 전해졌다.

심지어 그는 사임한 직원들과 세상을 떠난 직원의 가족에게도 보상금을 나눠줬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충칭 출신 궈총지(70) 씨는 1971년 충칭 종합 밸브 공장을 설립해 운영했다. 이 공장은 절정기에 직원이 400명이 넘을 만큼 잘됐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공장은 2000년 문을 닫아야 했고, 공장 건물은 2018년 시의 토지 매입 계획에 따라 철거됐다.

지난해 3월 궈씨는 철거된 공장 건물에 대한 보상금으로 770만 위안(한화 약 14억 6,300만 원)을 받았다.

궈씨는 보상금을 과거 함께 일했던 공장의 모든 직원과 나누기로 했다. 그는 은퇴한 직원, 사임한 직원, 사망한 직원 모두와 이 보상금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랜 회의 끝에 그는 보상을 두 부분으로 나눴다. 공장 폐쇄 직전까지 근무하던 직원들에게는 65%씩, 그 이전에 퇴사한 직원들에게는 35%를 지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금액은 각 직원이 공장에서 근무한 시간에 따라 다시 나눴다.

궈씨는 “(보상금 나누고 계산하는) 기간은 정말 스트레스가 많았다. 매일 불면증에 시달렸다. 겨우 한 시간만 자고 깨어났다. 2주 만에 3kg 정도가 빠졌다”라고 회상했다.

공장이 오래전에 문을 닫았기에 사직, 은퇴, 사망한 직원을 찾는 일은 엄청난 작업이었다.

궈씨는 지역사회에 ‘실종자 공고’를 내고 경찰에 연락처를 요청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직원들을 수소문했다.

또한 여러 언론 매체에 연락해 약 20명을 찾는 데 성공했다.

사임한 직원 중 한 명인 웬지홍 씨는 말기 암 환자였으며, 그는 사망 직전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웬씨의 아들은 “엄마는 암에 걸려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아빠는 엄마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병원 침대로 돈(보상금)을 가져왔다. 엄마는 보상금을 보고 며칠 후 세상을 떠났다. 우리 가족은 궈 대표님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궈씨는 과거 일했던 직원들을 추적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서류를 훑어 봤다. / 百度一下

궈씨는 406명의 직원에 대한 보상금 지급 목록을 작성했고, 현재까지 그중 371명이 보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궈씨는 아직 나머지 35명의 직원들을 찾지 못했다.

그는 이 직원들을 찾기 위해 현지 언론에 도움을 요청하며 “이 직원들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그들이 나와서 서명하고 돈을 받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궈씨의 사연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다른 사람들은 돈을 나누지 않는 방법을 찾지만, 그는 언론에 도움을 청해 직원들을 찾아 그들에게 돈을 나눠줬다.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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