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시민, 터널 내 소화전 이용해 화재 초기 진압
터널 내 화재가 발생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 이들은 현장에서 불을 꺼야 했지만, 웬일인지 불을 끄지 않고 복귀를 해도 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23일 뉴스1은 22일 오후 11시 52분께 경기 시흥시 조남동 시흥~광명 고속도로 수리산 3터널 광명 방향 내부를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30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씨가 몰던 SUV 차량이 주행 중 터널 왼쪽 벽에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별다른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
화재 신고를 접수한 인근 소방대는 사고 발생 8분 만인 23일 오전 0시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터널 내 차량의 출입 통제를 요청하며 현장으로 나섰다.
그런데 다급히 화재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이미 진화가 완료된 현장의 모습을 보게 됐다.
알고보니 당시 현장을 지나가던 익명의 시민이 터널 내 위치한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한 것이었다.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이전 화재를 모두 진압하고 유유히 현장을 떠난 익명의 시민 덕분에 터널 내 화재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고 추가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소방측은 “익명의 시민이 화재 진압 후 현장을 떠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밀폐된 공간인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양쪽 출입구를 제외하고 뚫린 공간이 없는 구조 때문에 터널 내 발생하는 화재는 빠르게 번지고, 연기가 잘 빠져나가지 않는 등의 위험이 있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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