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뒤 8년 만에 승리한 한국 UFC 파이터… 영화 같은 스토리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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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간 승리없던 UFC 파이터, 드디어 승리…”만화 같은 스토리”

'코리안좀비' 정찬성 / GettyimagesKorea

“타격은 진퉁…정찬성의 뒤를 이을 사나이”

10년 전, 세계 최고의 격투기 무대 UFC에서 활약하는 그를 두고 각곳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가드·그래플링은 평균 이하지만 ‘타격’만큼은 역대 랭커들만큼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골 잘 넣는 축구 선수는 다른 걸 잘하는 선수들보다 훨씬 더 인기가 좋듯이 UFC는 타격이 좋은 선수는 더 인기가 좋다. 그렇기에 그는 인기가 좋았다. 13연승을 달리던 때 KO 승리가 12승이었다는 점은 그가 얼마나 타격에 재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UFC 데뷔전 18초 KO승, 두번째 경기 역시 1라운드 KO승, 세번째 경기 역시 1라운드 KO 승이었다.

선배 정찬성처럼 랭커가 되고, 챔피언에도 도전할 재목이라는 찬사가 나왔다. 국내가 아닌 미국 현지에서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페더급 4위 컵 스완슨과 난타전을 벌인 뒤 패배한 그는 2018년 1월, 12월 연패를 기록했다.

3연패로 인해 랭커에서 제외됐고, 타격에 재능이 있다는 점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재기가 필요했지만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의 의무를 해결해야 공백기가 생겼다. 2년이라는 공백기에 더해 ‘원추각막 진단’을 받아 눈 수술까지 받았다.

“걔는 끝났어”라는 비아냥이 나왔지만 그는 2023년 UFC에 복귀했다. 그의 타격을 눈여겨본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일종의 고집이었다. 그 경기에서 다소 의문스러운 판정으로 인해 무승부를 거뒀지만 희망은 쏘았다.

주특기 ‘타격’으로 2라운드 TKO…”저 역시 저를 의심했었다” 

패배하지 않았기에 치를 수 있었던,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그의 경기가 지난 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팩스에서 펼쳐졌다. 상대는 MMA 무대에서 18승 8패를 기록 중인 베테랑이었다. 다소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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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상 회복 후 연패를 끊은 달라져 있었다. 가드도 예전처럼 허술하지 않았다. 주먹으로 때리려고만 하지 않았다. 자기만의 리듬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얼굴을 집중 공략했다. 그리고 마침내 멋진 왼손 스트레이트로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8년 만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 승리 후 인터뷰에서 그는 눈물을 쏟았다.

드라마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슈퍼보이’ 최두호다. 최두호는 2016년 7월 티아고 타바레스(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한 뒤 딱 8년 만에 UFC에서 승리를 거뒀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8년 만의 승리 역시 그의 장기를 모두 살린 ‘타격’ 덕분이었다. 최두호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의심했고, 나 역시 나를 의심했다”라며 “그럼에도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이기고 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이기고 나니 많은 생각들이 섞여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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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뒤 3연패 그리고 1무 마침내 승리. UFC 종합전적 4승 1무 3패인 그가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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