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서 포착된 새끼를 잃은 어미 돌고래
제주 앞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새끼가 죽은 채 발견된 가운데 어미가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17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사이에는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돼 보이는 죽은 새끼 남방돌고래 1마리가 관찰됐다. 이미 부패가 시작돼 썩어 들어가는 사체였지만 어미 돌고래는 새끼를 떠나지 못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를 주둥이에 올려놓고 유영하는 어미 돌고래를 확인했다”며 “안아도 보고 주둥이에 올려도 보며 마치 죽은 새끼를 애도하는 듯한 어미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했다”고 말했다.
마치 장례 치르 듯 뒤 따르는 돌고레 떼
이어 돌고래 무리가 이미 새끼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어미와 함께 다 같이 일종의 장례를 치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큐제주 등은 비슷한 시각 일과리 해상에서 폐어구에 걸린 채 유영하는 남방큰돌고래 새끼도 발견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과 다큐 제주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확인한 새끼 돌고래의 죽음은 모두 8건이다. 연구팀에 제보된 영상 2건과 지난 16일 추가로 포착된 새끼 돌고래까지 합하면 총 11건에 달한다.
최근 제주 앞바다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죽음이 이어지는 재앙적 수준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지속 확인되는 돌고래의 죽음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벌써 11마리나 폐사했다니”, “인간이 환경 잘 지켰으면 좋겠다”, “돌고래도 새끼가 죽으면 저리 슬퍼하는데”, “정말 장례식 하는 것 같다”, “마음이 뭉클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과거 제주 바다 전역에서 발견됐지만, 현재는 개체 수가 줄어 120여 마리만 관찰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생태법인을 부여해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생태법인은 사람 외 기업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 등 비인간 존재에 법적 권리를 주는 제도다.
법인격을 부여받으면 동·식물도 후견인 또는 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주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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