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국밥도 아니었다”…숙취 반으로 확 줄여주는 음식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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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숙취 해소 음식 ‘눈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술을 진탕 마신 다음 날, 당신은 어떤 음식으로 해장을 하는가. 얼큰한 짬뽕이나 뜨끈한 국밥, 느끼한 햄버거나 피자 등 그 방법도 다양하다.

그런데 사실 해장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이 음식들은 사실 숙취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름진 음식은 간의 회복을 늦춰 오히려 숙취 해소를 지연시킬 수 있으며, 얼큰하고 자극적인 라면이나 짬뽕 같은 음식은 알코올로 민감해진 위를 더 자극해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알코올 분해 속도를 느리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숙취 해소에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새콤달콤한 과일이 숙취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로 깨끗이 씻어 먹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과일이 사실 숙취 해소 음식이었던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영양학자이자 인기 팟캐스터인 론다 패트릭 박사(Dr. Rhonda Patrick)는 과일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과당이 체내 알코올 배출 속도를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전했다.

패트릭 박사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파운드 마이 피트니스(Found My Fitness)’에서 “술을 마시기 전 포도, 수박, 바나나와 같은 과일을 먹으면 혈중 알코올양을 줄여 다음 날 숙취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 과일을 먹으면 염분과 수분을 보충해 회복 과정을 가속화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생과일주스는 숙취 해소에 도움 안 돼”

패트릭 박사는 생과일주스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일을 착즙하면 식물세포 내부에 묶여 있던 당이 배출돼 혈류로 쉽게 흡수되면서 혈당이 급상승한 후 급격히 떨어진다. 하지만 생과일의 당분은 더 느린 속도로 흡수되어 혈당의 급격한 하락과 최고치를 최소한으로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일은 몸이 알코올을 처리하고 제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약 45% 감소시켰다.

특히 베리, 감귤류와 같은 특정 과일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간 기능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도 포함되어 있다.

다만 패트릭 박사가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의 영향을 상쇄하려면 많은 양의 과일이 필요하다. 체중 1kg당 과당 1g을 섭취하면 술에 취한 시간이 약 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79kg의 남성은 사과 5~6개에 해당하는 무게의 과당이 필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패트릭 박사는 “과당이 가장 좋은 숙취해소제라고 제안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음식과 과일, 특히 알코올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흥미로운 메커니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과일에서 나오는 과당은 섬유질과 미량의 영양소의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과일 주스에서 나오는 고도로 정제된 과당과는 크게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숙취 해소에 큰 도움을 주는 과일에는 배와 수박, 바나나 자몽, 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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