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인천공항에 돗자리 깔고 더위 식히는 이유…“안타깝다 vs 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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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에 인천공항으로 몰리는 어르신들

JTBC

높은 습도로 꿉꿉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있다. 근처 백화점, 카페, 은행만 가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데 왜 어르신들은 거리가 먼 공항을 찾는 것일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JTBC 뉴스 영상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해당 영상에는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교통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담겼다. 공항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여행객보다 노인들이 더 많아 보인다.

여행객들이 쉴 수 있도록 마련된 평상에는 비닐과 돗자리를 깔고 식사를 하는 노인들을 볼 수 있었다. 혼자 의자에 앉아 믹스 커피를 마시는 어르신도 있다.

이곳에서 쉬고 있던 한 어르신은 “날씨가 더워서 친구들과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오후 6시까지 시간을 보냈다.

인테리어 일을 했다는 그는 힘이 들어 이제 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문화생활에는 익숙하지 못해 공항을 찾는다고 했다.

“카페나 영화관에 가면 젊은이들이 싫어하지 않나”

인천공항 전망대에도 바깥 구경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노인이었다. 이들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일부 노인들은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항을 찾는다고 했다. 

한 노인은 “집 앞에 백화점도 있고 다 있지만 들어가면 오래 앉아 있으면 눈치가 보인다. 여기는 신경 쓸 게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인은 “공항이 시원하다. 카페나 영화관은 노인들이 가면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외로움과 더위에 지친 노인들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쉬기 위해 먼 공항까지 오는 것이다.

이런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노인들이 알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정란 한서대 보건상담복지학과 교수는 JTBC에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면 그것만 알려주지 말고 당신이 지금 나이에 어떤 서비스들을 지역사회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노인 혐오 문제가 심각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가 저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반면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아무리 그래도 여행객들이 쉬어야 할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해외에서 오는 여행객들도 많은데 저렇게 자리 다 차지하고 눕고 바둑 두는 건 아니지 않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YouTube ‘JT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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