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한다던 경찰, X 씹은 표정”…성범죄자 누명 쓴 ‘동탄청년’의 경찰서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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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청년, 경찰관 사과에 실망…신고 여성 무고죄로 고소

YouTube '억울한 남자'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서 성범죄자로 몰려 강압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한 20대 남성이 경찰이 억지 사과를 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 3일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억울한 남자’를 통해 경찰로부터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동탄경찰서를 찾았다. 여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을 훔쳐봤다고 경찰에 거짓 진술을 한 50여 여성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무고죄 피해자로서 피해 사실을 진술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갔고, 무료로 자신을 돕겠다고 나선 변호사도 함께 동행했다. 

A씨는 “사실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내부에 난리가 났을 거로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다. 경찰서 분위기는 한산하고 여유로워 보였다”고 했다. 

A씨가 경찰서에 방문해 화장실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조사차 방문했다고 하니 한 경찰관이 A씨를 조용한 사무실로 안내했다. 

그는 “여성청소년과장이 있었는데 상투적인 사과를 조금 하고는 일정이 있다면서 해당 인원들을 데려왔다”고 했다. 

여성청소년과장은 50대 여성의 신고를 받고 자신 처음 찾아온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강력범죄수사팀 소속 경찰 2명과 여성청소년강력범죄수사팀장을 데려와 A씨에게 사과하게 했다. 

다만 사과를 받은 A씨는 이후 기분이 더욱 상한 듯 보인다. 

그는 “사과하려는 태도인지, 자기 억울한 거 말하려고 나온 건지… 자발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나와서 자기네들은 수사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대답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순 변명만 했는데 이럴 거면 왜 보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그분은 방에 들어올 때부터 X 십은 표정을 지었다.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표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객관적으로 봐도 마지못해하는 느낌이었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느낌이었다. 마치 제가 악성 민원인이 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YouTube '억울한 남자'

A씨는 “더 황당한 건 제가 어떤 부분에서 실망스러웠다고 얘기하는데 또 제 말을 끊으려 했다는 점”이라며 “말을 끊지 말라고 계속 얘기했는데 뭔가 언짢은 기색이어서 ‘표정이 왜 그러냐’고 ‘사과할 생각이 없나’라고 물으니 미안하다고 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별로 들을 가치가 없었다. 다들 허리가 참 꼿꼿하더라”라며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A씨는 신고자 여성의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은 무고죄의 처벌을 감형할 사유가 될 수 없다. 전 세계에 우울증 걸린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그 모든 사람이 거짓말쟁이는 아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저는 선처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YouTube '억울한 남자'

A씨는 지난달 23일 경기 화성시에 있는 한 아파트 헬스장 옆 관리사무소 건물의 여자 화장실에서 여성의 용변 보는 모습을 훔쳐보고 성적 행위를 했다는 누명을 썼다. 

A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경찰은 A씨에게 “학생이야? 군인이야?”, “지금 나이 몇 살이야”라며 반말을 했다. 또 A씨가 손을 떨면서 신분증을 제시하자 “천천히 해도 돼. 뭐 손을 떨어”라고 했다.

경찰이 다녀간 다음 A씨는 사건 번호 확인을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A씨를 응대하던 경찰관은 “떳떳하시면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된다”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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