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가능성? 거의 없어”…교통사고 국내 최고 전문가가 본 ‘시청역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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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교수, “급발진의 경우 운전자의 차량 통제 불가능”

뉴스1

‘시청역 참사’의 가해 운전자가 차량의 급발진을 주장하는 상황 속 “급발진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진행한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염건웅 교수는 지난 1일 발생한 ‘시청역 참사’ 차량을 두고 “급발진일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염 교수는 차량의 전자장치 이상으로 인해 급가속이 발생하는 ‘급발진’을 설명하며 시청역 참사 사고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염 교수는 “영상을 봤는데 (가해 차량이) 속도를 서서히 낮추며 차량을 정확히 정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운전자가 주장하는 ‘급발진’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으며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YouTube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어 “속도에 가속이 붙은 급발진 차량의 속도가 줄어든다든지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가속이 붙은 급발진 차량은 보행자와 차량을 요리조리 피하려다 어떤 구조물에 받혀 속도가 멈추는 상황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운전자가 주장하는 급발진이었다고 가정을 한다면 차량이 아마 더 가속하고 나아갔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교수는 시청역 참사 사고의 가해차량 운전자가 차량의 역주행 진입을 인지하고 당황한 나머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헷갈려 과속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동승자와의 다툼으로 운전자가 홧김에 (가속에) 들어가는 그런 경우들도 과거에 종종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급발진 여부 조사에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본 염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급발진이 발생한 차량의 결함 여부를 파악해 판단할 것이라며 이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2일 동아일보는 ‘시청역 참사’의 사고 차량(제네시스 G80)의 ‘자동차등록원부’에서 해당 차량의 주인은 차량을 운전한 68세 남성이 아닌 사고 당시 동승하고 있던 그의 아내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지난 2022년 6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경기 안산의 차량정비업체에서 종합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차량의 종합검사를 진행한 업체는 “종합검사 당시 모든 항목에서 ‘양호’가 나왔다”고 밝히며 “육안으로 봤을 때 오일이 새는 등 이상이 없는지, 브레이크와 속도계는 이상이 없는지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으며 급발진 관련해서 진행한 ‘센서 진단’역시 적합, 양호가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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