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기존에 작성했던 유언장 ‘변경’
“내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라는 유언장을 작성했던 버크셔 해서웨이 워렌 버핏(93) 회장이 유언장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변함없지만, 재산의 대부분을 세 자녀가 공동 관리하는 공익 신탁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평소 재산 사회 환원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지만, 재단을 통해 세 자녀에게 편법으로 증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의 유언장 변경 소식을 전하며 “내용에는 ‘워렌 버핏이 사망 후 세 자녀를 위한 새 재단에 사실상 재산을 기부하겠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라고 했다.
현재 버핏은 수지, 하워드, 피터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이들은 버핏의 재산이 상속될 재단의 공동 이사가 될 예정으로 전해진다.
버핏은 현재 약 1300억달러(한화 약 180조원) 가치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그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8일에도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40억달러(약 5조 5150억원)를 기부하고 4개 공익재단에 13억달러(약 1조 7900억원)를 기부했다.
FT는 버핏의 사후 상속을 받아 운영될 새 재단은 출범과 동시에 세계 최대규모 재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최대규모 재단으로 일컬어지는 노보노디스크재단은 2022년 기준 1080억달러(약 148조 8천억원) 규모였고 게이츠 재단은 780억달러(약 107조 4800억원) 규모다. 모두 버핏의 재산 13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새 재단은 버핏의 유언에 따라 세 자녀의 만장일치로 기금 사용 용처가 결정될 예정이다. 세 자녀는 현재 모두 각자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맏딸 수지 버핏은 유아교육, 사회정의 등을 교육·장려하는 셔우드재단 이사장과 대학등록금 지원사업을 하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을 딴 수전톰슨버핏 재단의 의장이다.
아들 하워드 버핏(69)과 피터 버핏(66)도 식량안보, 인신매매근절, 원주민공동체 지원 등을 위한 개별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비영리 재단에 기부할 경우 상속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차등의결권 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 공익재단은 투자자산의 5% 이상을 매년 공익목적지출(적격배분)에 써야 한다는 의무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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