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년 만에 가상현실로 만난 남편에 눈물
25살의 어린 나이에 생이별을 하게 된 남편을 평생 잊지 않고 살던 할머니.
못 다한 인사를 나누고 싶었던 할머니의 가슴 아픈 소원이 가상 현실로 나마 이루어졌다.
지난 25일 MBC ‘한국전쟁특집 VR다큐 마지막 인사’가 방송됐다.
전남 영암군에는 70여 년 남편을 기다리다 어느덧 아흔넷이 된 박연례 할머니가 살고 있다.
박 할머니의 남편은 6.25 전쟁 전사자다. 전사 통지서를 받았고 현충원에 남편의 묘비까지 세워져 있지만 직접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한 죽음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할머니는 남편의 죽음을 쉽게 믿지 않았다.
박 할머니는 유일하게 남은 사진 속 남편을 가리키며 “이렇게도 잘생긴 사람이 어째 죽어”라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얼굴을 봤던 그날을 떠올렸다. 할머니는 “그때 귀한 떡을 가져갔는데도 먹어보지도 않고 해 떨어지니까 전쟁터로 갔다. 면회를 가도 돈이 없어 사진을 못찍었다”며 사진을 남기 못한 한을 토로했다.
MBC는 디지털 기술과 VR을 이용해 할머니가 남편을 다시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했다.
할머니는 남편을 보자마자 “진작 오지 이제 와. 나 좀 데려가소. 이승에서 못 살았으니까 저승에 가서 살아봐야지”라며 그동안의 그리움을 토해냈다.
할머니는 “눈물로 밥을 삼고 살았다. 내 눈물 받았으며 강 하나 만들었을 거야”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한 번이라도 남편을 다시 안아보고 싶어 팔을 뻗어 허우적 거리는 할머니의 모습에 보는 이들의 눈시울 마저 붉어진다.
“여보 나 좀 잡아봐. 나 좀 잡아보라니까. 조금만 다가와 봐”라고 울부짖다 VR고글을 벗어내고 만 할머니. 그리움으로 남편을 기다리며 평생을 산 할머니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함께 슬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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