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남자화장실 이용했다가 성추행범 누명 썼다”며 억울함 토로한 청년유명 변호사가 무료 변론…” 나중에 소주 한 잔 사시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운동센터에서 남자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는 20대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이에 방송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남언호 변호사가 청년 A씨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며 ‘무료 변호’를 자청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kimwontv김원’에는 “동탄 여자 화장실 침입자 ‘낙인’ 사건”이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김원은 동탄 사건과 관련해 “A군을 믿기로 했다. 남언호 변호사에게 ‘제 돈으로 변호사비를 다 지불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변호를 부탁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날 저녁 7시 A군과 변호사님이 함께 만났다. 그리고 A군의 이야기를 전부 들으시고 ‘이 청년 살립시다. 그냥 진행할 테니 나중에 소주 한 잔 사주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A씨의 사건이 전해진 건 지난 25일이다.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실시간 성범죄자로 몰리는 중인 남성’이란 제목으로 퍼져나갔다.
이 글에 따르면 경기 동탄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최근 아파트 내 운동센터를 이용했다. 이튿날 다시 운동센터를 찾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날 한 여성이 ‘누가 자신을 훔쳐본다’고 신고했기 때문. 공개된 녹취록에서 경찰은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용의자로 특정됐다고 말했다.
A씨는 “아파트 운동센터 화장실은 남녀가 구분돼 있고 남자 화장실에는 소변기가 있어 착각할 수가 없다”며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데도 경찰은 이미 나를 범죄자인 것처럼 무시하고 반말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서 경찰은 A씨에게 “학생이야? 군인이야?”, “지금 나이 몇 살이야”라며 반말을 했다. 또 A씨가 손을 떨면서 신분증을 제시하자 “천천히 해도 돼. 뭐 손을 떨어”라고 했다.
경찰이 다녀간 다음 A씨는 사건 번호 확인을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A씨를 응대하던 경찰관은 “떳떳하시면 그냥 가만히 계시면 된다”고 했다.
A씨는 “태생이 하남자인지 내가 한 짓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 괜히 죄인 된 기분이 들고 떨리고 그런다”며 “최악의 경우 빨간 줄 그어지고 성범죄자 취급받을 거로 생각하니 별거 아니어도 어떻게든 뭐라도 해야겠다 싶다”며 녹취록을 만들고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 아니라 따로따로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CCTV가 출입문을 보고 있어 누가 어디로 들어갔는지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했다.
경찰과 대화를 녹취한 것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싸하다 싶어 녹음을 바로 켰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영상에서 “혐의를 부인하려 했는데 (경찰이) 기다리라며 무시했다”고 전했다.
A씨는 변호사와 상담을 토대로 “성폭력 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법 중 성적 목적 다중이용시설 침입죄에 해당할 수 있다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변호사가 말하기를, 피해자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을 무고죄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신고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한다”며 심적 압박감을 털어놓았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경찰은 왜 툭하면 반말이냐”, “무죄 추정의 원칙은 어디 갔냐”, “화가 난다”, “조용히 넘어가면 안 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항의가 쏟아지자 이튿날 여성청소년과장 이름으로 입장문을 냈다.
경찰은 “경찰은 신고 처리 절차대로 신고자와 피신고자를 만나 진술을 청취했다”며 이후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누구도 억울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며 “신고 처리 과정에서 경찰관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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