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사망자 50대 근로자, 3남매 둔 가장
유족들 주저 앉아 오열
경기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22명이 숨진 가운데 이날 화재로 목숨을 잃은 50대 근로자 A씨가 안치된 화성송산장례문화원에서는 유족들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울렸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오열했다.
공장 내부 2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사망자 중 가장 먼저 소방 당국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다.
장례식장 사무실에 대기하고 있던 A씨의 아내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위로했다.
숨진 A씨는 세 남매를 둔 아버지로, 막내는 아직 고등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중 한 명은 “전화를 받고 왔다. 지금 경황이 없는 상태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성송산장례문화원에는 공장 2층에서 발견된 사망자 4명도 안치됐다.
이들 시신은 훼손 정도가 심해 아직 신원 확인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여성들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혈액을 채취한 상태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사망자 4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고, 부검 절차 등이 남아 오늘 빈소는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족 의사에 따라 빈소 위치가 결정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22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2명은 한국 국적, 20명은 외국 국적(중국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으로 파악됐다.
확인된 사망자 외에 연락 두절 상태인 실종자가 1명 추가됐다.
불이 난 건물 2층에는 2개의 출입 계단이 있으나 사망자들은 미처 이 계단들을 이용한 대피를 못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 작업 등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망자들은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포함해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등 5곳에 분산돼 안치됐지만,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워 아직 빈소는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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