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딸아이가 너무 부럽고 질투납니다”…엄마 비판보다 ‘위로’ 쏟아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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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딸아이의 모습에 질투 느껴

아이가 매일 내일을 기대하며 잠들 수 있게 키우고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행복한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지만, 불우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도 함께 떠올라 괴롭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저는 제 딸이 너무 부럽고 질투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딸이 오늘 친구들이랑 시내 놀러 간다고 해서 태워주고 왔다. 참 생각이 많아진다”며 “참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제 딸이 너무 부럽고 질투 나지만 동시에 너무 사랑한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그는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왔다.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외도를 일삼으며 가정을 파탄 낸 아버지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가는 일이 잦았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다는 A씨는 “지하 단칸방에서 매일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잠들고, 치킨집 앞에서 냄새만 맡으며 서성이곤 했다”며 궁핍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방학이면 부모들과 여행 다니는 것, 비 오는 날이면 엄마가 우산 들고 데리러 오는 것, 주말이면 아빠가 차로 운전해 좋은 곳에 데려가 주는 것, 가족끼리 모여 앉아 다정하게 밥 먹는 것. 이런 당연한 일상이 저에겐 없었다”며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부모의 따뜻한 애정, 가족과의 단란한 추억 등 어린아이가 받아야 했을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어른이 된 A씨는 “나이를 먹을수록 어린 시절의 결핍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후 현재의 남편을 만나 딸을 낳게 된 A씨는 “남편이 딸 바보 소리 들을 정도로 아이에게 참 잘한다. 아이를 보는 눈에서 사랑이 그대로 느껴진다”며 “그걸 보고 있으면 ‘나도 우리 아빠한테 저런 사랑을 받아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딸이 너무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딸아이에게 ‘아빠’로서 사랑을 가득히 전하는 남편과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신의 유년시절 모습이 떠오르면서 부러운 감정이 든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는 “셋이 장난치다가 숨 넘어가게 웃고, 손잡고 여행가고, 집에서 파티하고…깨끗한 집안에서 세식구가 오순도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면서 고맙고 행복하다”며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하는 평온한 일상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어 “그런데 불쑥불쑥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괴롭다”며 “어린 시절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일까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난 딸이 너무 부러운 동시에 더욱 사랑해 주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또 유년 시절의 결핍이 어른이 된 현재까지도 자신을 괴롭히는 모습에 딸아이에게는 그 어떠한 결핍도 주고 싶지 않으며, 매일 밤 내일을 기대하며 설레는 기분으로 잠들 수 있도록 키우고 싶은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딸을 보고 있으면 제가 치유받는 기분이다. 딸을 챙길 때 동시에 내 어린 시절도 같이 챙김받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살뜰히 챙기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며 “못난 엄마라 딸을 질투하고 있지만, 제 아빠처럼 이기적으로 살지 않고 열심히 살아서 세 식구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심리상담을 받아봐라. 자신의 어릴 적 상처를 마주 보고 해소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본인 잘못 아니니 자책 말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상처가 많았을 텐데 사랑으로 딸아이를 키우는 게 참 대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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