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게 비워진 아귀찜 그릇
‘전에 먹던 맛이 아니다’, ‘콩나물 식감이 이상하다’ 트집
6만 원어치 식사를 마친 60대 부부가 계산 후 다시 가게로 돌아와 황당한 이유로 환불을 요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부모님 가게 환불 속상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부모님이 아귀찜, 해물찜, 낙지볶음 등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가장 바쁜 저녁 시간에 발생했다. 이날 A씨 부모님 가게에는 60대 부부가 와서 한 시간 넘게 식사를 했다고 한다.
60대 부부는 아귀찜 소, 막걸리 2병에 볶음밥까지 주문해 남김없이 식사를 마쳤다. 이후 63000원 식사 금액을 결제하고 식당을 떠났다.
문제는 이들이 다시 가게로 돌아와 환불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다시 들어와 주방 앞까지 와서는 ‘주인이 바뀌었냐’, ‘전에 먹던 맛이 아니다’, ‘나는 이 집 단골이다’, ‘콩나물 식감이 이상하다’ 등의 트집을 잡더라”며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다짜고짜 환불을 요구하는 부부에게 “손님 식사 다 드신 거 아니냐”고 묻자 이들은 “전날부터 굶어서 배고파서 먹었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당시 식당에는 아르바이트생과 직원들만 있었고 손님까지 붐비는 탓에 A씨는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막걸리 값만 지불하면 내일 카드 취소를 도와주겠다며 이들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통화를 마친 뒤 식당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니 아귀찜 그릇은 싹 비워져 있었다.
A씨는 “환불 해달라고 하기엔 크게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었다”며 “음식을 억지로 먹은 상태라고 보기에는 거의 다 드셨다. 상대하기 싫어 환불은 해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그는 “부모님이 힘들게 장사하시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마음이 아프다”며 “영업 방해나 무전취식 같은 게 적용되냐”고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 먹은 음식은 환불이 안 된다고 강력히 말하고 이후에도 억지 부리면 영업방해로 신고하면 된다”, “볶음밥까지 먹고 환불이라니”, “상습범 같다”, “그냥 두면 다른데 가서 또 저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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