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모신 ‘지적장애’ 어머니 폭행한 보호사…CCTV 영상 보고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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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된 50대 여성이 20대 남성 보호사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은 지적 장애를 앓는 어머니가 병원 보호사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한 제보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직장생활과 육아로 인해 지적장애 2급을 앓는 어머니를 돌볼 여건이 되지 않아 지난달 26일 어머니를 인천의 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시켰다.

다음날 아침. 낯선 병원에서 하루를 보냈을 어머니가 걱정된 A씨는 날이 밝아옴과 동시에 해당 병원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안부를 물었다.

그런데 A씨가 병원으로부터 듣게 된 소식은 “어머니가 보호사 다리를 물었다”며 “오셔서 (보호사의) 치료 비용을 물어 주셔야 한다”는 말이었다.

A씨는 “깜짝 놀라서 곧바로 병원에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어머니는 괜찮으시냐’고 물어봤더니 ‘바닥에 부딪혀서 얼굴에 살짝 멍이 드셨다’고 말하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병원에 방문한 A씨는 사전에 전화통화로 전해들은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병원 과장으로부터 듣게 됐다.

병원 과장은 “사실은 보호사가 어머님을 폭행했다”며 “어머님을 폭행한 보호사는 이미 해고 처리 했고, 어머니의 병원 입원비도 일절 받지 않겠다”며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이에 무언가 수상함을 느낀 A씨가 “병동 CCTV 화면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별일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던 과장은 “사실은 좀 폭행이 심했다. 경찰을 대동해 함께 보자”며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내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함께 병실 내 CCTV를 보던 A씨는 충격과 분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CCTV 영상에 따르면 병실에 들어온 20대 남성 보호사는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는 A씨의 어머니를 강하게 밀치고 팔을 거칠게 뿌리쳤다.

이어 문제의 보호사는 병실 밖으로 향하려는 A씨의 어머니를 바닥에 눕히고 위에 올라타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이뿐만이 아니었다. 보호사는 바닥을 기며 병실 밖으로 나가려는 A씨의 어머니의 복부를 강하게 발로 차고, 근처에 있던 빗자루로 목을 짓누르기까지 했다.

보호사의 충격적인 폭행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부터 약 3 분간 진행됐다.

심각한 폭행을 당한 A씨의 어머니는 이후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는 병실안에 홀로 방치됐다고 한다.

A씨는 “(어머니가)무서우니 딸과 통화하고 싶다며 침대 밖을 나가려고 하니 보호사가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라며 “어머니는 현재 손가락 골절상과 뇌진탕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으신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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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보호사는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며 회피했고 CCTV를 보여주자 “병원 일이 힘들어서 그랬다”며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A씨는 소홀한 병원 관리를 지적하며 해당 병원을 고소했지만, 병원 측은 문제의 보호사가 앞서 폭행 예방 교육을 이수했고, 사건 당일 다른 직원도 상주해 있었으며 CCTV도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병원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고 불기소 처분을 받게 됐다.

A씨는 “불기소 처분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동일한 결과가 나왔고, 해당 병원과 문제의 보호사는 아직까지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토로했다.

병원 측 변호인은 “합의 시도 자체는 했으나 서로 금액이 맞지 않았다”며 “병원장도 이 사건에 대해 불미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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