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불루 화이불치’ 고사성어 모르는 남친과 다퉈 이별 위기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친이 무식한 거냐, 내 기준이 엄격한 거냐” 묻는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남자친구에게 미술품을 설명해 주던 도중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고사성어를 썼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백제의 미술품을 설명하면서 백제와 조선의 미술품은 서양의 미술품들처럼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멋이 있다고 설명해 주면서 고사성어를 썼다”고 말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는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삼국사기’ 저자 김부식이 백제 온조왕 시기의 궁궐을 보고 한 말이다.
A씨가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고사성어를 쓰자 남자친구는 “영어는 잘해도 한문은 잘 모르는데, 그렇게 설명하면 기가 죽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모르면 서로 배워가면 좋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는데, 이때 이후로 남친이 자꾸 영어로 말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어는 기초적인 수준이라 잘 못 알아들으니 한국말로 하자고 해도 ‘먼저 고사성어 들먹이며 잘난 척하지 않았냐’고 우긴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분이 상한 A씨는 남친에게 “‘검이불루 화이불치’도 모르는 게 뭐가 자랑이냐. 무식하면 배워”라고 짜증을 냈고, 남친은 “고사성어 좀 모른다고 무식하다는 게 말이 되냐. 유식함의 기준이 왜 그렇게 엄격하냐”고 따졌다고 한다.
A씨는 “며칠째 영어 쓰면서 복수하는 남친이 유치하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고 생각해 설명해 준 게 그렇게 기분 상할 일이냐”면서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에 대부분의 누리꾼은 A씨 남자친구의 편에 섰다. 이들은 “흔하지 않은 고사성어로 유식함을 뽐내고 싶었던 게 아니라면 ‘모를 수도 있지’하고 넘겼어야 했다. 그걸 모른다고 무식하다고 말한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남자친구도 동문서답이나 고진감래 같은 사자성어 정도는 알 텐데 무식하다는 말에 욱한 것 같다. 물론 자격지심에 욱해서 영어로만 말한 남자도 잘못한 것 같다”면서 “둘 다 자존심 좀 내려놓아야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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