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껌’인데 씹다 보면 자꾸 삼켜져서 결국 한 통 다 먹었던 추억의 ‘짜 먹는 풍섬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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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 맛, 소다 맛, 포도 맛, 딸기 맛까지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던 ‘짜 먹는 풍선껌’을 기억하는가.

9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문구점에서, 마트에서 안 된다는 엄마를 설득해 하나씩 손에 쥐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감, 치약처럼 생긴 모양에 달콤한 냄새까지 당시 어린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튜브를 열면 자잘한 알갱이들이 섞인 껌이 나온다. 쭈욱 눌러 짜서 한입 가득 베어 물면 된다. 처음에 입에 넣고 씹으면 너무 흐물흐물해서 껌인지 모르고 꿀꺽 삼키는 일도 많았다.

또 아무리 씹어도 껌으로 변하지 않아 한 통을 다 입에 넣고서야 껌이 만들어진 경험도 있을 거다. 자잘한 알갱이들을 톡톡 깨면서 없어질 때까지 씹다보면 어느새 껌처럼 변해 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작은 구멍에 입술과 혀가 껴서 빨개지는 웃음 포인트도 있었다. 개구쟁이 친구들은 혀에 껌을 대롱대롱 달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당시 마트 앞에는 친구들이 아기 새처럼 입을 벌리고 있으면 입에 닿지 않게 짜 먹는 풍선껌을 쭈욱 짜서 주는 광경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튜브 껌’, ‘치약 껌’으로 불리던 이 껌은 당시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는 100원, 200원짜리 이른바 ‘불량식품’이 다수였다.

시간이 조금 흘러서는 해태의 ‘쭈욱 짜봐’가 인기를 끌었다. 

대기업에서 안전하게 만든 제품이었기에 부모님이 기존의 저렴한 제품들보다 마음 놓고 아이들에게 사줄 수 있었다.

특히 ‘쭈욱 짜봐’는 몸에 좋지 않은 인공 색소 대신 카라멜색소, 코치닐추출색소 등 천연 색소로 만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비타민C가 함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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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각종 편의점과 다이소 등에서 짜 먹는 풍선껌을 찾을 수 있다. 금액은 2000년대 초반보다 10배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짜 먹는 풍선껌을 찾는 이들은 많다.

아이들에게 흥미를 끄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듯하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산리오, 브레드이발소, 시크릿 쥬쥬 등의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다만 해태의 ‘쭈욱 짜봐’는 찾아볼 수 없어 재출시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어른들이라면 지금 당장 편의점으로 달려가 입안 가득 짜 먹는 풍선껌을 씹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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