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가워요!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는 BX 디자이너이자, 혼자 사는 기쁨을 즐기고 있는 초보 자취생 @nadaun.jib 입니다.
저는 이런저런 이유로 몇 년째 독립을 미뤄오다 지난해 드디어 꿈꾸던 독립을 시작했어요. 풀 재택이 가능한 회사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쉼의 기능은 물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 집이 필요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가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꾸민 공간을 보여드릴게요.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집 정보
| 빌라 18평
| 내추럴 스타일
인테리어를 하며
|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집을 찾을 때 몇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깨끗하고 하얀 벽을 가진 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첫 자취이다 보니 공간이 넓지 않아도 벽이나 마루만 군더더기 없이 마감되어 있어도 넓어 보일 거라는 기대가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만난 이 집은 마룻바닥에 하얀 벽으로만 깔끔하게 시공된 공간이었고, 신축 빌라라 에어컨, 조명 등이 튀어나오지 않고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깔끔하게 마감된 것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되었어요.
| 신중을 기하며
제 공간을 온전히 마음대로 꾸며보는 것은 처음이라 가구 하나를 사는 것에도 신중하게 선택했어요. 밝은 톤의 목재, 패브릭, 스틸 질감을 위주로 큰 가구들을 선택했고 오래 질리지 않을 가벼운 톤의 초록색, 하늘색 위주의 소품들을 놓았습니다. 또 식물을 군데군데 배치해서 생기 있는 초록색을 더해주었어요.
만약 공간을 꾸미는 것이 처음이라면, 저처럼 가구와 소품의 질감, 색감을 정해놓고 비슷한 톤으로 꾸미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색깔이 많은 알록달록한 집도 너무 멋지지만 아직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모르겠거나, 처음이라 두렵다면 기준을 정해두고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청소를 아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어질러진 공간은 너무 싫어서 웬만한 제품들은 모두 수납공간 안에 넣어두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제 자리에 들어가 있기만 하면 밖에서 볼 때 복잡하지 않아 공간이 넓어 보이고 청소할 때도 이것저것 옮기거나 들 필요가 없어 간단하게 끝낼 수 있어요.
| 기다림을 즐겨요
이사 준비를 하며 유튜브, 콘텐츠 등 다양한 집 꾸미기 관련 후기를 읽었는데, 그중 어떤 분이 잘 어울릴 것 같은 가구를 구매하고 집에 놓았을 때 예상만큼 잘 어울릴 때마다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는 글을 보았어요.
저 같은 경우도 직접 집을 꾸며보니 가구나 조명 등은 몇 개월씩 기다려 받기도 해서 기다리는 동안 ‘혹시나 안 어울리면 어떡하나’, ‘그냥 더 빨리 받을 수 있는 제품을 살걸 그랬나’하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긴 기다림 끝에 받은 제품이 마음에 쏙 들 땐 마치 읽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은 것처럼 너무 뿌듯했습니다. 오래 기다려서 받아도 마음에 들지 않아 환불을 해야 했던 경험도 물론 많았지만요. 이렇게 인테리어 과정 중 기다림을 보상받는 순간을 만난다는 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공간 둘러보기
| 거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거실은 이 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가구 배치는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어요. 건축가 유현준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에서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는, 방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주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책상이 거실 전체를 바라보도록 배치했는데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책상 옆에는 자잘한 물건을 넣어둘 수 있는 수납장을 두어 책상이 가능한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아마 지금 집에 있는 가구 중에 제가 10년 뒤에도 쓰고 있는 제품이 있다면 무인양품에서 구매한 이 9칸짜리 수납장이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만족하고, 추천하고 싶은 가구랍니다.
무인양품의 수납장은…
틀을 빼서 3×2칸 수납장으로 만들 수도 있고, 더 이어 붙일 수도 있는 이 수납장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듈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거예요. 무인양품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재질과 크기의 서랍은 모두 이 수납장에 딱! 맞도록 설계되어 있거든요. 지금은 거실에서 사용할 예정이었기에 서류, 책, 자잘한 문구용품에 적합한 서랍을 구매했지만, 나중엔 주방이나 침실에 알맞게 서랍을 새로 추가하거나 위치를 바꿔 오래도록 함께할 예정입니다.
책상의 앞으로는 업무를 하다 잠시 쉴 수 있는, 그렇지만 잠이 들 정도로 편하진 않은 작은 소파를 두었습니다. 부드러운 패브릭 소재와 둥글둥글하면서도 단단한 생김새가 마음에 들어 구매했는데, 사이즈까지 맞춘 듯이 딱 맞아서 잘산템으로 생각하는 물건 중 하나예요.
| 주방, 넉넉함에 반하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주방이에요.
이곳의 메인 컨셉은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자잘한 용품들을 모두 수납공간에 안에 넣어두어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너무 좁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수납공간이 있는 주방을 찾았답니다. 이 집 주방이 전체 평수에 비해 넓었던 것도 이사를 결심했던 부분 중의 하나였고요.
요리를 잘 하진 못하지만 예쁜 그릇이나 컵 모으는 것을 좋아해서, 주방의 넉넉한 수납공간은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냄새에 민감한 편이기도 해서, 넓고 쾌적한 주방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답니다.
| 침실, 애정을 담아 꾸민 따뜻한 공간
사실 저는 침실의 가장 메인 가구인 ‘침대’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또 잠을 자는 공간은 바깥의 때가 묻지 않은 완전무결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서, 외출했던 옷이나 양말을 신고는 절대 침대에 올라가지 않는답니다. 저와 비슷한 강박(?)을 가진 분들이 꽤 있던데 공감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침실은 모든 공간 중, 가장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꾸며보았습니다.
방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니라 침대 왼편에 있는 옷장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으면서, 벽과 색이 비슷한 제품으로 골랐어요. 대부분 가구가 기본 옵션으로 포함되어 있었는데 옷장만 없었던 집이라, 크게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깔끔한 제품을 찾아 만족스러워요.
저는 침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침구도 깐깐하게 골랐어요. 하루를 마치고 이불에 폭 들어가는 순간에 뽀송하고 상쾌한 텍스처가 느껴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이런저런 매트리스 커버와 침구를 써오다가 지금은 보웰의 매트리스 커버를 사용하고 있는데 좋은 의미로, 질감이 정말 독특한 것 같아요.
어쩐지 바스락거리지만 차갑진 않고, 상쾌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시원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어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도 사계절 내내 사용하기 좋아서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 화장실, 수납으로 쾌적함을 챙기다
화장실은 전체 집 크기에 비해서도 작고 샤워실 칸막이가 따로 없어 습기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모든 물건을 거울장에 집어넣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쓰고 있습니다.
이런 동선이 귀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돈도 잘되고 무엇보다 습기로부터 보호가 잘 돼서 곰팡이나 벌레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어요. 만약 작은 화장실이 있는 집에서 지내고 계신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 현관, 바다로 뛰어나가듯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현관이에요. 이곳은 집을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인 만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별다른 제품을 두지 않았어요.
다만 딱 두 가지,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과 택배용 커터 칼을 붙여두었는데요. 바다로 신나게 뛰어드는 그림 속 모습과 집 밖으로 나간다는 행위가 어울리는 것 같아 붙여두었어요. 또 택배용 칼은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해서 살 물건이 많거나, 쇼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두 번 세 번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에요…! 현관에서 무언가를 열어야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작지만 요긴한 친구예요.
집들이를 마치며
지내면 지낼수록, 집이라는 공간이 나를 정말 많이 닮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겉은 깔끔하지만 서랍 안은 난리가 나 있는 모습도 저를 보는 것 같고, 마음이 허전하면 괜히 쓸모없는 물건을 사서 빈 공간을 채워 넣는 모습이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은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낯설었던 이 공간에 애정을 쏟고 더 돌보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가 시간을 들여 가꿔 온 이 공간을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멋진 공간을 꾸미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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