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사건 가해자들 ‘서로’ 제보해‘”…자기만 살려고 발악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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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한공주'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일본 만화 나루토에 한 누리꾼이 합성했다가 ‘원본’보다 훨씬 더 많은 반향을 일으킨 대사다. 밈(Meme)화된 뒤 각곳에서 끊임없이 사용되고 있다.

풀이하면 ‘본인은 지켜보고 있을 테네 너희들끼리 치고받고 싸워라’라는 뜻이다.

희대의 밈이 된 이 합성 대사가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 사이에서다.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에 의해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와 그 오른팔의 신원이 공개되고 널리 확산된 뒤 공인된 가해자 44명 중 42명이 벌써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4일 ‘나락보관소’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는 “현재 밀양 사건 가해자들이 저에게 ‘서로’ 제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저한테 사과하지 말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라고 썼다.

영상이 두 개 나간 뒤 44명 중 42명의 가해자가 잇따라 서로의 치부·더러운 비밀 등을 폭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살기 위해 한때 친구의 치부를 제보하면서 자신 만큼은 살아남으려는 발악으로 풀이된다.

시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민은 “저런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의리가 있을 리가 없다. 지금부터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라고 반응해 공감을 얻었다.

한편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3년 경남 밀양에서 벌어졌다. 남학생이 44명이 1년간 여중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만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한공주' 

기소된 10명 역시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 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가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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