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날 157cm 여성 ‘등신대’ 들고와 사진 찍는 졸업생의 먹먹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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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paudaexplorer'

졸업식 날 다른 친구들은 연인,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을 때 여성의 사진이 인쇄된 등신대를 들고 사진을 찍는 남성.

등신대가 혹시나 접히거나 뜯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무척 소중한 사람인 듯하다.

대체 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지난 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19년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한 졸업생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파울로 존 알린소그(Paulo John Alinsog)이라는 필리핀 남성이다.

2019년, 그는 필리핀 라이시움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졸업식에 여성의 사진이 인쇄된 등신대를 들고 다녀 다른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성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 카르멘(Carmen)이었다.

카르멘은 오랫동안 홀로 아들을 키웠고, 재혼한 후에도 아들을 사립학교와 대학에 보내려고 매일 같이 일을 했다.

안타깝게도 카르멘은 2016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온 카르멘은 아들의 졸업식에 꼭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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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알린소그는 어머니의 바람대로 졸업식에서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카르멘의 실물과 똑같은 157cm의 등신대를 제작한 것이다.

알린소그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카르멘의 등신대를 품에 안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가장 아름다운 나의 어머니에게. 엄마, 장남이 졸업했어요, 엄마가 원하는 대로 학교를 마쳤어요. 엄마, 하늘에서는 행복하길 바라요. 정말 사랑해요”라고 전해 많은 누리꾼들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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