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가 황금올리브치킨 등 일부 메뉴의 가격 인상을 다시 연기했다.
제너시스BBQ는 “황금올리브치킨을 포함한 일부 메뉴의 가격 인상을 다음 달 4일로 유예한다”고 31일 밝혔다.
원래 BBQ 치킨 가격 인상은 지난 2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가격 인상 발표 하루 만에 오늘(31일)로 늦춘 바 있다.
당시 가격 인상은 2022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전체 메뉴 110개 중 23개 메뉴가 대상이었다. BBQ는 가격 조정의 주요 원인을 원·부재료 가격의 상승, 최저임금의 인상, 임차료 및 부대 비용의 증가로 설명하며,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가맹점주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신중히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격 인상 발표 이후 단 하루 만에 소비자들은 인상 시점이 너무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에 BBQ는 당초 계획된 인상 일정을 오늘(31일)로 8일 연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BBQ는 다시 한번 가격 인상 일정을 늦추겠다고 31일 밝히며 인상 시점을 추가 조정했다.
앞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BBQ가 메뉴 가격을 인상하려는 계획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단체는 조선비즈에 “닭고기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다른 원재료의 가격 상승을 들어 메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회사 이익을 늘리기 위한 자기중심적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에서 가격 인상 계획을 세우고 이를 두 번이나 연기하는 일은 드물다. BBQ가 두 차례나 가격 인상을 연기한 것은 정부의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연합뉴스가 31일 보도했다. 이어 “소비자 단체의 반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BBQ의 가격 인상 계획 변경으로 소비자와 가맹점주 사이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한 BBQ 가맹점주는 “결정된 사항이 계속 변경되어 당혹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20년 이상 식품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한 관계자도 “가격 인상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연기한 경우는 처음 본다”며 “자유 시장 경제에서는 말이 안 된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도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빼빼로와 가나초콜릿 등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요청으로 인상 시기를 한 달 연기한 바 있다.
BBQ는 소비자의 반응과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BBQ뿐만 아니라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 인상과 관련된 소비자의 반응이 업계 전반의 가격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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