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라인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설치 건수가 카카오톡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5월 셋째 주(20~26일)의 라인 앱 설치 건수는 6만 1640건으로 카카오톡(5만 6771건)보다 4869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라인이 소셜 네트워크의 메신저·전화·영상통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가 주간 집계에서 카카오톡을 앞서는 현상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월 첫째 주(6~12일)에는 7만 1220건, 둘째 주(13~19일)에는 7만 2888건을 기록했다. 라인이 카카오톡을 제친 것은 2022년 11월 중순 이후 1년 5개월 만의 일이다.
한국 내 라인 앱의 신규 설치가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추월한 데에는 ‘라인야후 사태’를 둘러싼 여론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13년 동안 다국적 플랫폼으로 키워낸 라인을 일본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모바일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진 결과란 관측이 나온다.
거기에 최근 카카오톡에서 반복된 ‘먹통 사태’도 시기가 맞물렸다.
이달 중순부터 카카오톡 장애가 3차례나 발생하며 이용자들의 불편이 커졌고, 이에 따라 카카오톡의 대체제로 쓸 수 있는 라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는 반응이다.
지난 13일 카카오톡 일부 이용자들의 메시지 수발신과 PC 로그인에서 6분간 불안정한 현상이 있었고 지난 20~21일에도 이틀 연속 메시지 수발신 등에 문제가 생기며 정부가 긴급 현장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카카오톡 오류가 발생한 지난 13일 하루에 라인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1만 2497건으로 카카오톡 8731건보다 3766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다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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