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황석영, 부커상 불발… 최종 수상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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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석영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올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철도원 삼대’를 쓴 소설가 황석영(왼쪽)이 21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부커상 시상식에서 김소라 번역가, 배영재 번역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영국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각)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시상식을 열고 최종 수상작으로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를 선정했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부커상 수상의 기대를 받았던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는 최종 후보 6편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도 수상이 불발됐다.

황석영은 2019년 소설 ‘해질 무렵’으로 같은 부문 1차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후보 선정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020년 발간된 황석영의 소설 ‘철도원 삼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운행을 시작해 한국전쟁 때 폭파된 기관차 ‘마터 2형10호’와 공장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해고 노동자를 소재로 한국의 근현대사와 노동자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황석영은 시상식 전 기자회견에서 “주변에서 욕망을 저어하지 말라고 해서 마음을 바꿨다”며 “부커상을 받으면 다음 작품을 열심히 써서 그 다음 상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 낭독회에서는 “세계 여러 작가가 절필할 나이지만 나는 조금 더 쓰려고 한다. 세 편을 더 쓸 것”이라고 밝혔다.

소설가 황석영이 지난 20일 오후(현지시간) 런던 주영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철도원 삼대’ 대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수상이 불발된 후 황석영은 연합뉴스에 “(한국 독자들이) 속상해하실 것 같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쓰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에 주는 부커상의 한 부문이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국문학은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최근 3년 연속으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작을 배출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카이로스’는 1980년대 동독의 파괴적인 남녀 관계를 다룬 소설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캐나다 작가 엘리너 와크텔은 “이 소설은 고통스러운 연애와 그에 뒤얽힌 개인적·국가적 변화를 풍부한 질감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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