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인테리어】 서울 속 작은 여행지, 쓰리포인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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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 @ggumigi
공간출처. @threepointzero

에라 모르겠다!
하고싶은거 한번 해보자!

2018년 2월 의상디자인과를 함께 졸업한 서로 다른 취향, 같은 감성을 예찬하는 친구 셋이서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선 셋을 위한 작업실 공간을 중점적으로 보았고, 추가적으로 주거가 가능한 공간을 찾던 와중 저희가 딱 원하는 공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쓰리포인트제로의 탄생

여행을 아주아주 좋아해서 학교를 다니는 와중에도 여행을 다녀왔을 정도로 여행중독이에요. 이 공간을 만든 이유도 여행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하게 되었어요.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도 여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커져 서울 속 작은 여행지를 만들어 보자는 다짐으로 쓰리포인트제로가 생겨났어요. 이곳은 저희의 작업공간이기도 하면서 공간을 대여해주기도 해요.

쓰리포인트제로의 가장 큰 컨셉은 ‘러프’입니다. 부서져 있는 틈, 갈라진 바닥, 페인트자국 등 그대로의  날 것 들을 활용해 저희만의 스타일을 만들었습니다. 큰 틀은 러프하지만 그 사이사이 소품들과 가구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을 사용하여 저희의 느낌을 더했습니다. 귀여움과 러프함. 어울릴 것 같지 않죠? 하지만 쓰리포인트제로 공간을 보신다면 생각이 달라지실 거예요. (하하..)

(도면)
(도면)

2층 전체를 사용할 수 있는 대략 24평 주택입니다. 집 구조가 굉장히 특이해요. 1층에 단독 출입구가 있어서 문을 열자마자 가파른 계단이 있어요. 계단을 오르고 복도(?)라고 해야 되나요. 복도를 기점으로 왼쪽에는 다이닝룸, 전면으로는 중문 지나 주방과 침실이 있고요. 다시 복도로 돌아와 오른쪽 으로는 화장실이 있어요. 공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제 시작할게요.

저희의 작업공간이자 아지트의 입구예요. 문을 열면 가파른 계단이 보이고 깜깜한 밤에 저희 스튜디오를 밝혀줄 외부등이 가장 먼저 반겨줘요. 베이지색과 어울리는 골드와 우드 조합의 외부등은 이곳을 찾아오는데 큰 도움을 준답니다!

계단을 올라가 볼까요? 계단을 올라가는 빈 벽에는 위치를 설명해주는 텍스트를 넣어 깨알 재미를 주었어요.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보이는 모습이에요. 중문을 열면 주방과 침실이 위치해있어요.

꾸미기 전 모습입니다. 상하부장이 답답하게 설치되어 있었고 상판은 스테인리스인 전형적인 한국 주방모습이였어요. 틀에 박힌 주방의 모습을 원치 않아 시원해 보일 수 있는 오픈키친 형태로 만들기로 했어요.

오픈키친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상하부장의 문을 제거 했어요. 문만 없앴을 뿐인데 벌써 탁트인 느낌이 있어요.

러프함 속에 숨겨진 깜찍발칙

완성된 주방입니다. 정면의 중문을 드르륵 열면 바로 보이는 모습이에요. 싱크대 상판은 나무를 재단해 모두 직접 만들었고 주방 찬장의 여닫이 문은 모두 제거해 오픈형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자투리 원단으로 막아두었습니다.

저희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컨셉은 러프와 그 속에서 나오는 깜찍발칙한 디테일입니다. 큰 틀과 큼지막한 가구들에서 러프함을 주었고 그 사이에 디테일을 추가했어요. 잠깐 보면 알 수 없지만 하루동안 집을 온전히 느끼면서 살펴보면 구석구석 귀여운 디테일들이 아주 많답니다.

상하부장의 빈 공간에는 저희가 각자 가지고 있던 오브제와 키친용품을 두었어요.

싱크대 위에는 작은 선반을 만들어 주방용품을 정리할 수 있도록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주방 한 켠에는 리폼해서 재 탄생한 냉장고가 자리잡고 있어요. 기존에 있던 오래된 냉장고를 칠판 페인트를 칠해서 빈티지함을 더했어요. 감쪽같이 예쁘게 바꿔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뿌듯한 아이템 중 하나예요. 꾸며지지 않은 분필로 주저리주러리 써놓은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싱크대 가장 왼쪽에는 주방용품을 걸어두어 보관하고 있어요. 오픈형 키친이다 보니 숨겨두는 것보다 오히려 더 밖으로 보이게 했어요.

공간을 나눈 가벽은 틀만 만들어 사이에 그물망으로 마감을 했어요. 막혀있는 하나의 벽을 만드는 것보다 공간이 이어지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거리에 있는 주변 가구들로 꾸미기

집 자체가 오래되고 낡아서 그 무드에 맞는 가구들이 필요했어요. 이케아에서 구매해오는 것들은 가격이 적당하지만 지나치게 새 것 같고 깔끔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첫번째로 가구를 고른 방법은 집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버려진 가구를 주워오는 거였어요. 집에 있는 의자와 협탁 그리고 작은 소품들까지 주워온 것이 많답니다!

침대 위 베딩은 저희가 직접 동대문에서 원단을 사다가 만들었어요. (의상 디자인과인 저희 주특기를 발휘했죠) 침대 빈 벽에는 전체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느낌을 주기 위해 전구 형태가 잘 나타나는 조명을 설치했어요.

창문 커튼 역시 동대문에서 직접 떼고 행거는 삽자루를 사용했어요. (자급자족ㅎ) 자연스럽게 햇빛이 들어오는 모습을 주고 싶어서 쉬폰 소재로 만들습니다.

침대 반대편엔 대걸레자루로 만든 행거가 있어요.

행거를 지탱하는 줄은 전시회에서 사용하는 끈과 고리를 이용했어요. 동대문에서 독특한 원단들을 떼와서 걸레 대신 꽂아주었어요.

동네에서 주워온 전선 마끼를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어요. 생각의 전환이 색다른 소품을 만들 수 있어 재미있는 가구 중 하나입니다.

두근두근 리뉴얼 오픈!

NEW!! 이곳에 묵고 가셨던 손님들께서 매트리스가 불편하고 좁다고 하셔서 새롭게 침실쪽을 단장했어요.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시거나
가구 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집꾸미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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