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의 고등학생이 초대받지 못 한 교사의 결혼식에 참석해 축가를 부르고 뷔페를 먹었다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우리 누나네 반 애들 민폐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등학교 여교사의 남동생인 글쓴이 A 씨는 “누나네 반 학생들이 누나와 사전 논의 없이 축가를 부른다고 연습했나 보더라. 그리곤 결혼식 일주일 전 ‘선생님 저희가 축가 부를 거예요’라고 통보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누나는 제자들에게 ‘축가는 이미 정해져 있다. 물어보지도 않고 너희끼리 연습하면 어떡하냐. 미리 논의했어야지’라고 말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나가 ‘미안한데 선생님은 너희들 초대 못 한다’고 했는데, 실장·부실장이란 아이들이 ‘축가 못 불러도 축하하러 가겠다’고 우겼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누나가 어쩔 수 없이 ‘그럼 결혼식에 와. 파스타나 피자 중에 뭐 먹고 싶냐’고 물었는데, 학생들은 ‘우리 결혼식 뷔페 먹는 거 아니냐’면서 생떼를 부렸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결국 학생들은 뷔페를 먹고 갔다. 축의금은 돈을 모아서 1만 원대 디퓨저를 사줬다더라”며 황당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대도 억지를 부려 결혼식에 간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가장 핵심은 원하지 않는 걸 억지로 했다는 것 같은데”, “교사인 친구 결혼식 갔는데 축가 불렀던 한 학생이 화장실에서 ‘뷔페 먹기 XX 힘드네’라고 하더라. 친구한테 전하지 않았지만 참 씁쓸했다”, “초등학생이면 이해해도 고등학생이면 거의 성인인데 저런 문제를 몰랐을까?”, “선생이나 가족이 바보도 아니고 축하하러 온 건지 밥 얻어먹으러 온 건지도 못 느끼겠냐. 느낌상 평소에 크게 친했던 사이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제자들이 축하하려고 노래까지 연습했는데 축의금 안 낸 게 그렇게 아깝나”, “우리 신랑이 교사인데 선생님 결혼한다고 멀리까지 와서 축하해주니 기특하더라. 축의금을 바라지도 않았다” 등 제자들의 축하가 물질적인 잣대에 너무 퇴색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