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에겐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KB부동산의 도움말로 최고가 대비 절반가량 하락해 거래된 아파트가 어딘지 알아보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거 최고가 대비 50% 이상 가격 조정이 이뤄진 단지는 서울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4509가구)아파트다.
전용면적 132.96㎡가 지난 2월 19일 6억원(1층)에 팔렸다. 2022년 3월 동일 면적 15층이 12억8000만원에 팔린 것에 비해 53%(6억8000만원) 급락한 금액이다.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2938가구) 전용 58.68㎡도 지난 1월 31일 5억5000만원(1층)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2021년 7월)인 11억원(22층) 대비 50%(5억5000만원) 가격이 빠졌다.
최고가 대비 40% 이상 떨어진 단지들도 많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남가좌동현대(1485가구) 전용 84.78㎡는 지난 2월 27일 5억9800원(10층)에 새 주인을 만났다. 2021년 9월 거래됐던 최고가(11억500만원·18층)보다 46%(5억1000만원)가 떨어진 것이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신답극동(225가구) 전용 46.53㎡의 경우, 지난 1월 5억1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9억원)에 비해 3억9000만원 내렸다.
구로구 오류동 금강수목원(620가구) 전용 84.98㎡도 3월 11일 6억1000만원(1층)에 실거래돼 종전 최고가(2021년 7월)인 10억5000만원(5층) 대비 41%(4억4000만원) 하락했다.
이렇게 집값이 조정돼 대부분의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을 때 오히려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은 이들도 있다.
지난 15일 자 한국경제는 30대 직장인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지난해 초 집값이 급락했을 때 성동구의 한 아파트 전용 59㎡를 사들였다. 그가 매수한 아파트는 하왕십리동에 위치한 단지로, 2021년 11억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초 7억원때까지 내려갔다. 주변에서는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했지만 A씨는 과감하게 8억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매수를 질렀다. 이 아파트의 최근 매매가는 지난 2월 기준 9억3000만원으로 벌써 매수가 대비 1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이 발생했다.
지속해서 오르던 대출금리가 최근 연속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도 내 집 마련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