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점심시간을 배려해 방문하려는 여자친구의 의도를 노예근성이라고 폄하한 남자친구의 언행이 뭇매를 맞고 있다.
여성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게 노예근성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엔 남친의 언행을 이해할 수 없는 여성의 고민이 적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결혼 전제로 만나는 남친이 있습니다. 둘 다 30대 초중반이에요.
오늘 전 오전 근무, 남친은 휴가 써서 같이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기로 했습니다.
심각한 건 아니고 제가 감기 증상 때문에 병원에 간다고 했더니 남친이 같이 가자고 해서 병원 건물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제가 가는 병원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점심시간입니다.
그래서 전 회사에 양해를 구해 오전 근무를 좀 더 빨리 끝낸 다음 11시 반쯤에 회사에서 나올 계획이었어요.
그래서 ‘몇 시에 회사에서 나올 거고 병원까지 몇 분 정도 걸리니 너도 그때 와 있으면 된다’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남친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12시 반부터 점심시간인데 왜 그렇게 빨리 가? 꾀부리는 거야?”였습니다.
제가 “꾀부리는 게 아니라 병원 접수 밀리면 접수 마감 미리 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혹시나 병원 측에서 신청을 받아줘도 12시 반 넘으면 급하게 진료가 끝날 수도 있으니 미리 가는 게 낫지. 회사에서도 승낙했다”고 했는데, 남친은 “그게 노예근성이야”라고 반박하더라고요.
이게 왜 노예근성일까요? 저만 이해가 안 가나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12시 30분까지 진료 본다고 했으면 12시 29분에 가서 접수하고 진료받는 거야’라고 합니다.
아니, 상식적으로 12시 29분에 갔다 쳐요
정말 빠르게 접수하고 진료실 들어갔다 쳐도 그때 30분 될 거 같은데, 그럼 “어 30분 됐네요. 저 그냥 갈게요”라고 나올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할 거 다 하고 수납하고 나오잖아요.
그럼 12시 30분 초과해서 진료하는 병원 입장에선 오버타임 된 거 아닌가요? 이런 개념이 아닌가요?
뭔가 정 뚝 떨어져서 결혼이고 뭐고 연락 무시하고 있는데 제가 이상한 걸까요?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친은 12시 29분이면 눈치 안 보고 가서 접수하는 게 정상이라는 거네? 이건 많은 걸 의미한다. 자기 기준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그걸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심하게 무시하고 있다는 거야. 말로 노예근성이라는 말이 나왔다면 속으론 훨씬 더 욕했겠지. 진상일 확률이 너무 높다”, “노예근성이라는 말 자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남친은 오후 5시 59분에 상사가 일 시키면 군말 없이 처리하는 사람인 건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친과의 이별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