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집을 보러 왔던 날이 기억이 나요. 비가 많이 내렸죠. 원래 ‘비 오는 날에는 집을 보여주지도 보지도 말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너무 운치가 있었어요. 비 오는 날에도 이 정도 감성이라면, 이 집은 모든 날이 좋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요!
안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 그 분위기에 저희 부부는 서서히 스며들었어요. 산으로 둘러싸여 청명함이 맴도는 이 집은 그렇게 저희와 인연을 맺었죠.
한국에서 프렌치를 만나다.


저희는 셀프로 집을 리모델링했어요. 비용도 절감하고, 취미를 마음껏 녹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 셀프 리모델링의 세부 단계
셀프 리모델링의 과정은 3단계로 나뉘어요. 준비하고, 작업하고, 마감하는 거죠. 이렇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요. 각 단계에도 세부적인 과정이 많거든요. 각 단계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적어둘게요.
준비 단계
인테리어 컨셉 잡기
컨셉 사진 및 필요한 자재 리스트 확보하기
공정별 체크리스트 작성하기
자재 및 시공비 시세 파악하기
예산 잡기
공사 허가에 대한 이웃 동의받기
관리 사무실에서 규제 확인하기
⚒️ 작업하기
공정별 시공자 섭외 및 예약하기
3D 렌더링 작업자와 인테리어 이미지 확정하기
자재 구매 및 배송일 지정하기
작업 일정 확정하기
작업 확인하기
마감하기
공정별 AS 진행하기
자재 반품 및 여분 보관하기
| 공정과 TIP

철거 – 타일 시공 – 전기 – 목공 – 설비 – 페인팅 – 바닥재 – 도배 – 석재 –
조명 – 도기 및 가전 가구 설치 – 입주 청소 – 새집증후군 시공 – 마감.
저희가 진행한 리모델링 작업 순서예요. 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이 내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활용한 건 ‘엑셀’이었어요. 위의 사진처럼 각 과정별 준비사항과 체크리스트를 꼼꼼하게 정리했죠.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결국엔 겪어야 알게 되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다른 말로 하면 ‘꿀팁’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알게 된 여러 꿀팁을 소개할게요. 자세한 내용을 담았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 준비 TIP

인테리어 시안은, ‘재능 기부 플랫폼’을 이용해 보세요.
: 저희는 숨고 등 재능 기부 플랫폼을 활용해 3D 렌더링 시안을 만들었어요. 공간 크기별 3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네요.
‘타 공정’으로 변경될 공간을 계산해서 실측해주세요.
: 나중에 예측하지 못했던 시공 내용 변화를 막을 수 있어요.
인건비로 계약할 시에는 산재보험에 가입하세요.
: 업체 계약이 아닌 경우, 보험이 없으면 안전사고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모두 부담하셔야 해요. 아깝다고 생각지 마시고 반드시 ‘근로복지공단’에 인테리어 직영 공사를 신청하시고 보험에 가입하세요.
# 작업 TIP

연관이 있는 공정별 시공자분들은 함께 짝지어주세요.
: 셀프 리모델링은 공정별 작업자분들을 개별로 섭외하다 보니, 합을 맞추어야 하는 공정에서 불협화음이 나면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 있어요. 꼭 관련 작업자분들의 합을 맞추어 주세요.
재활용할 부속은 철거 당일 현장에서 직접 챙겨주세요.
: 특수하게 사용된 부속은 다시 구하기 어려워 재활용을 해야 할 수 있어요. 그럴 땐 분실을 막기 위해 직접 현장에서 일일이 챙겨주시는 게 좋아요.
작업자분들께 화장실 수칙에 대해 미리 안내해 주세요.
: 미리 안내하지 않으면, 모든 배수구가 작업자분들의 화장실이 될 수 있어요. 어쩌면 이로 인해 재시공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꼭 기억해 주세요.
# 마감 TIP

공사 폐기물을 버려주실 분을 별도로 섭외하세요!
: 공사에서 나온 폐기물은 작업자분들이 치워주시지 않아요. 따로 폐기물을 처리하실 작업자분을 섭외해두면 편하답니다.
보양지는 넉넉히 구매해 주세요.
: 시공을 마친 바닥을 보호할 보양지는 생각했던 양보다도 많이 쓰일 수 있어요. 부족하면 번거로움이 생기니, 꼭 넉넉하게 준비해 주세요.
그럼 지금부터 시공으로 완성한 저희 집을 소개할게요.
집의 첫인상, 현관















안방 화장실은 최대한 은은하고 눈이 편안하게 베이지로 컨셉을 정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