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코골이 환자한테 챙겨주는 신박한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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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때 올바른 호흡을 유도하고 코골이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구강테이프가 유행 중입니다. 여러 예능인들이 사용하는 모습이 티비에서 방영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실제로 구강테이프는 수면의 질을 높이며 호흡기 질환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입을 막는 행위인 만큼 아무나 사용했다간 자칫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잘 때 붙이는 구강테이프 유행 중

 

구강테이프는 자는 도중 입을 벌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제품으로 입을 열고 자는 습관에 의한 구강 호흡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구강테이프는 잠들기 전 입을 다문 상태에서 입술 주변에 붙이면 되고 윗입술과 아랫입술 모두 쉽게 열 수 없도록 해 잠자는 동안 코로 숨 쉬는 것을 유도하게 됩니다.

 

수면전문의도 권장하는 아이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구강테이프는 치과의사, 수면전문의를 비롯해 치열교정의사가 권장하는 인기 아이템입니다. 코로 숨을 쉬게 되면 콧속의 점액과 섬모가 공기 속 먼지와 세균을 걸러줘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적어지는데,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 숨을 쉬면 이와 같은 역할이 생략되어 수면의 질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입이 말라 있다면 구강 호흡 의심하기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은 ‘구강 호흡’을 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수면 중 구강 호흡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라면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코를 골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거나, 자고 나면 목이 말라 있거나 입술이 말라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 자주 가거나 이를 가는 경우에도 잘 때 구강 호흡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입으로 숨 쉬는 건 건강에 악영향 미쳐

 

밤새도록 입으로 숨을 쉬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연구에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입안이 건조해져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고 입 냄새, 잇몸 질환의 위험도 커지는데요, 과도한 구강 호흡은 턱과 치아의 발달에도 악영향을 주어 부정 교합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유년기에 지속되면 얼굴 형태도 달라져

 

 

‘아데노이드형 얼굴’을 아시나요? 구강 호흡과 관련해서 나타나는 독특한 얼굴 형태로 윗입술이 짧고 아래턱이 아래로 떨어져 있는 얼굴을 가리킵니다.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얼굴 모양까지 변형될 수 있어 반드시 교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 혀의 긴장도가 떨어져 깊은 잠도 방해하게 되고 힘이 빠진 혀는 잠을 잘 때 뒤로 처지기 때문에 기도를 막아 쉽게 무호흡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위험

 

어린아이는 구강테이프를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감기나 알레르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코가 막히는데 긴급한 상황에 스스로 테이프를 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 큰 청소년들이 해당 테이프를 쓴다면 입을 전체적으로 막는 가로 형태보다 세로 형태로 붙일 수 있는 테이프를 붙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도 사용 금지

 

수면 장애의 일종인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사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자다가 숨이 막히면 재빨리 입을 벌려 숨을 쉬어야 하지만 구강테이프 사용 시 입을 바로 벌리는 게 어려워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구강테이프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충분히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

 

특정한 질환이 없다면 구강테이프로 수면 습관을 교정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코가 심하게 막혀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코와 입으로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피부 민감하다면 부작용 있을 수 있어

 

피부가 민감하다면 테이프로 인해 알레르기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사전에 의사와 상담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구강테이프는 부드럽고 유연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떼었다 붙일 수 있지만 테이핑에 민감한 사람들은 입 주변이 붉게 달아오르거나 가려움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굳이 붙이고자 한다면 피부에 자극이 덜한 저알레르기성 테이프로 테이핑을 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조적 수단일 뿐, 코로 숨 쉬려는 노력해야

 

구강테이프는 입을 막아 호흡을 강제로 코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제품인 만큼 코로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이 제품이 효과가 있습니다. 아직 의약외품이나 의료기기로 인증을 받지 않은 일반 제품이기 때문에 보조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만 인지하고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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