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못 먹겠다…’ 목에 빈 통 달고 다닌 반려견, 닭고기로 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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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ton Animal Resc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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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2주 동안 목에 빈 통을 달고 다닌 반려견이 죽지 않고 생존했다고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BS가 보도했다. 녀석은 닭고기로 유인당한 뒤 무사히 구조됐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윌튼에선 머리에 빈 통이 낀 채로 돌아다니는 암컷 개 ‘그레이시(Gracie)’가 목격됐다.

목격자 타라 모리슨(Tara Morrison) 씨는 그레이시가 머리에 통을 달고 있는 것을 보고 동물 보호 단체 ‘Wilton Animal Rescue’에 연락을 취했다.

단체 운영자인 캐롤 아이젠브란트(Carol Eisenbrandt)는 “그레이시는 매일 밤마다 모리슨 씨를 찾아왔다더군요”라며 “모리슨 씨는 평소와 다르게 그레이시의 머리에 낀 통을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녀석을 구조하고자 여러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섰다. 단체 관계자들은 그레이시의 이동 경로를 관찰한 후 녀석이 나타날 것으로 추측되는 장소에 함정 케이지를 설치했다.

하지만 그레이시를 포획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단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녀석이 여러 번 함정 주변에 왔습니다.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어요”라며 “아마 케이지 문을 못 본 것 같아서 문의 위치를 조정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단체는 녀석이 함정 케이지로 들어갈 수 있도록 닭고기로 유인했다. 며칠 공들인 노력이 통한 걸까. 마침내 녀석은 케이지 안으로 들어갔다.

ⓒWilton Animal Resc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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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에 성공한 단체는 그레이시를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매체에 의하면 그레이시는 약간의 탈수 상태였고 영양 부족도 동반됐다. 그래도 2주간 머리에 통이 껴있는 상태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살아있는 게 놀라운 상황이었다.

의사 로버트 헌터(Robert Hunter)는 매체에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물도 못 마시는 건 훨씬 더 나쁩니다”라며 “그레이시가 어떻게 이 상황에서 살아남았는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레이시에겐 견주가 있었다. 다만 견주는 노숙자여서 단체가 그레이시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일에 동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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