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도 잘 몰라서 충격 받은 ‘맛있는’ 빵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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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식문화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 특히 많이 달라진 것이 베이커리 분야다. 이전에는 해외여행을 가서야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동네 가게는 물론 편의점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 빵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소비되지 않는 베이커리도 있다. 지금부터는 다양한 빵을 만날 수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생소한, 세계 각지의 신기한 베이커리를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루세카터

 

루세카터는 주로 스웨덴에서 소비하는 빵이다. 달콤한 노란색의 빵으로, 이스트와 밀가루, 우유, 버터, 설탕, 건포도와 사프란을 넉넉하게 넣는다. 두 개의 원형이 꼬인 모습을 하고 있으며, 스웨덴에서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명절 음식으로 꼽힌다. 루세카터라는 이름은 독일에서 성 니콜라스의 뒤를 따라다니는 어린아이들의 엉덩이를 때리는 악마 ‘도벨스카터’의 이름을 딴 빵이 건너오면서 탄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가지안테프 바클라바

 

가지안테프 바클라바는 튀르키예를 비롯해 그리스,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 옛 오스만 제국 영향권에 속한 나라들이 주로 소비하는 디저트류 베이커리다.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에서 6번째로 큰 도시로, 바클라바가 완성된 지역이다. 유프카라 불리는 속이 비칠 정도로 얇은 밀가루 반죽을 약 40겹 쌓아서 만드는 일종의 페이스트리가 바로 가지안테프 바클라바다. 뜨거울 때 시럽을 끼얹은 후에, 식은 바클라바를 주로 즐긴다.

뉘른베르거 엘리젠렙쿠헨

 

렙쿠헨은 독일 최초의 크리스마스 비스킷이라 할 수 있다. 13세기 독일 프랑켄 지방의 수도사들이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의 시점에서 가장 유명한 렙쿠헨은 1395년 뉘른베르크 지역에서 탄생한 뉘른베르거 엘리젠렙쿠헨이다. 밀가루가 거의 또는 전혀 들어가지 않는 비스킷으로, 가장 중요한 재료는 견과류다. 엘리젠렙쿠헨은 견과류를 통째로 붙이거나 아이싱 설탕, 초콜릿 등을 뿌리거나 바르기도 한다.

폴콘 브로트

 

폴콘 브로트는 독일의 전통적인 주식 빵이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밥에 기름이나 설탕을 넣지 않는 것처럼, 폴콘 브로트 또한 버터나 마가린, 설탕 등을 사용하지 않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다. 시큼한 호밀의 산미가 강한 빵으로, 호밀과 밀가루를 사용하지만 호밀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다. 다당류로 이뤄져서 혈당을 급격히 높이지 않으며 소화가 잘 돼서, 당뇨 환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빵이기도 하다.

바르바리

 

바르바리는 이란 지역에서 주로 먹는 빵이다. 산가크, 라바쉬, 타프툰과 함께 지역 특산물로 꼽힌다. 카자르 왕조에 이르러서 대중적으로 먹는 빵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19세기 팔레비 왕조에서 빵의 공식 명칭을 카바리로 바꿨으나 현재까지 대중들은 이 빵을 바르바리라 부른다. 밀가루를 반죽해 길죽하고 납작한 형태로 빚고, 세로로 홈을 내서 구워 먹는다. 아침 식사로 주로 소비되며, 치즈를 곁들이기도 한다.

메이즈 오브 아너

 

메이즈 오브 아너는 헨리 8세가 사랑한 궁정과자로 유명하다. 타르트의 일종인 이 베이커리를 헨리 8세가 한 번 맛을 보고, 너무나 마음에 든 나머지 레시피를 숨기고 메이드를 감옥에 가둬서 레시피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세월이 흘러 그 레시피가 세간에 흘러 들어가며, 그대로 만든 타르트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황금빛을 띠는 아몬드맛의 커드 타르틀렛이다.

바즐러 레커를리

 

버즐리 레커를리는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벌꿀 비스킷이다. 작고 단단하며 맛있는 벌꿀 옷을 입힌 비스킷이다. 스위스의 대표적 꿀 케이크로 통하기도 하는데, 벌꿀이나 설탕을 사용해서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향미는 부드러우며, 설탕에 절인 과일 껍질이나 계피 등을 사용해 향을 더한다. 아몬드를 바즐러 레커를리 위에 올려서 특유의 바삭바삭함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부터촙프

 

부터촙프는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빵이다. 부터촙프는 이름을 그대로 풀어서 보자면 ‘버터로 만든 땋은 머리 모양’이다.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 꽈배기 같은 꼬인 모양이 이어진 형태를 가지고 있다. 스위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빵으로 전해지며, 90%의 밀가루와 10%의 흰 스펠트 가루를 섞은 촙프 분말로 만든다. 제빵 과정에서 이름에도 들어간 버터를 사용하기에, 특유의 부드러움을 가진 빵으로 완성된다.

비알리

 

비알리는 언뜻 보기에는 마치 베이글처럼 보이는 빵이다. 폴란드의 전통 빵으로, 베이글이 물에 삶는 방식으로 익힌다면 비알리는 오븐에 구워서 만든다. 비알리는 중앙이 파인 형태지만 구멍이 되지는 않고 막혀 있으며, 여기에 양파로 만든 필링이 들어간다. 베이글보다는 쫄깃한 느낌이 덜하지만 더 짭조름하고, 양파 필링의 향이 풍미를 돋우는 빵이다. 폴란드의 유대인들이 주로 먹던 빵으로 이야기된다.

아펜젤러 비버

 

스위스의 생 갈렌에서 열차로 40여 분 정도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 아펜젤은 다양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너무나도 유명한 지역의 특산물로 아펜젤 치즈가 있으며, 이와 함께 주로 언급되는 것이 아펜젤러 비버다. 아펜젤러 비버는 속에 아몬드 페이스트를 넣은 독특한 진저브레드다. 수백 년 전부터 만들어서 먹던 전통음식으로 전해지는데, 쿠키로 만들어 크리스마스에 먹기도 한다. 두툼한 빵의 옆면에는 주로 곰 문양을 새긴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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