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하세요’ ‘파묘 들다’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흥행 중인 영화 ‘파묘’. ‘파묘’에는 알고 보면 더 소름 돋고 재밌는 포인트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극 중에서 최민식, 김고은·이도현, 유해진이 운전한 차량 번호판에 대한 이스터에그(Easter egg)가 포착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스터에그란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재미, 흥미, 호기심을 위해 의도적으로 숨겨놓는 장치를 의미한다.
‘파묘’에서는 최민식(상덕 역), 김고은(화림 역)·이도현(봉길 역), 유해진(영근 역)이 직접 차를 몰고 묘지를 찾아가는 장면 등이 다수 나온다. 눈썰미가 있는 관객이라면 등장인물들이 차를 운전해서 이동할 때 ‘차량 번호판’이 상당히 의미학 있다는 사실을 바로 포착했을 것이다.
이 숫자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너무나도 익숙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파묘’ 속 숨은 항일코드 관련해 유해진은 최근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잘 몰랐다. ‘그런 얘기인가 보다’ 정도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역 이름이 독립운동가들과 같다거나 차 번호가 그렇다는 사실은 나중에 하다 보면서 알았다. ‘진짜?’ 그랬다”고 덧붙였다.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최근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외세에 당한 역사와 그 잔재가 곪아 지금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작품 속 항일 코드 관련해 언급을 남겼다. 그는 “그걸 ‘파묘’ 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리 과거의 아픈 상처와 두려움 같은 걸 뽑아버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파묘’ 속 등장인물 이름이 실제 독립운동가 이름과 일치한다는 점이 조명됐는데, 이와 관련해서 장재현 감독은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