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찍으러 전국에서 사람들 몰려가는 벚꽃 핫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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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평범한 분위기의 특이할 것 없는 거리가 계절에 따라 확 바뀌는 경우가 있다. 눈이 내린 설경이 특별히 아름다운 곳도 있고, 여름의 청명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거리도 있다. 봄의 절경을 이루는 벚꽃의 시즌에, 벚꽃이 핀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다고 이야기되는 곳들도 있다. 많은 경우는 이러한 곳을 ‘벚꽃길’이라 이름을 붙여 부른다. 지금부터는 전국의 벚꽃 풍경이 유명한 벚꽃길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대전 동구 벚꽃길

 

대전시 동구에는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이 있다. 대청호반 벚꽃한터 일원의 ‘회인선 벚꽃길’로, 그 길이는 26.6㎞에 달한다. 구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이곳은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벚꽃이 필 무렵이 되면 대청호 양옆으로 길게 벚꽃길이 펼쳐지며, 금강의 수려한 경관을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된다. 2019년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는 대청호 벚꽃 축제도 이곳에서 참가할 수 있다.

 

하동 십리 벚꽃길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에는 흐드러진 벚꽃을 감상하기 딱인 벚꽃길이 있다. 화개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벚꽃길로, 벚꽃이 피는 시즌이 되면 많은 이들이 찾는 하동의 명소다. 이곳은 사랑하는 청춘 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 혼례길이라 불리기도 한다. 데크 구간에는 고보조명이 설치돼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하동 야생 차밭을 배경으로 멋있는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청양 장곡사 벚꽃길

 

청양군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바 있는 길이 두 곳이나 있다. 지방도 645호선의 ‘흰 눈이 흩날리듯 아름다운 벚꽃길’과 군도 11호선의 ‘자연 친화적인 청양의 명물 나선형 도로’의 두 곳이다. 두 길 중에서도 벚꽃 풍경이 아름다운 곳은 이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전자의 길로, 청양 읍내와 가까운 주정삼거리부터 장곡사 입구까지 약 6㎞에 달하는 곳이다. 좌우로 왕벚나무가 늘어선 벚꽃길이다.

 

양재천 벚꽃길

 

서울에서는 강남구 양재천 일대가 벚꽃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4월이 되면 강남구 영동3교부터 서초구 시민의숲까지 양재천 산책로를 따라 벚나무의 벚꽃들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벚꽃뿐 아니라 노란색의 개나리꽃도 피어, 노란색과 옅은 분홍색의 풍경이 어우러진 꽃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가 되면 양재천 벚꽃 축제로 치러지며, 다양한 예술 공연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강원 춘천 부귀리벚꽃길

 

강원특별자치도의 춘천시 북산면 부귀리의 마을은 춘천 시내에서도 약 1시간 가야 다다를 수 있는 산간마을이다. 우리나라 내륙 지방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으로 꼽히는 이곳에서는 가장 늦게 개화하는 벚꽃을 볼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벚나무의 잎이 푸르게 날 즈음에, 이곳에서는 만개한 벚꽃이 피는 것이다. 벚꽃길의 길이는 약 2.5㎞ 정도이다. 다만, 시기에 따라 한파로 인해 이곳의 벚꽃이 피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전남 여수시 화양면 벚꽃길

 

전라남도 여수시에는 소문난 벚꽃길이 많다. 여러 사람들에게서 주로 회자되는 곳이 아닌 숨겨진 명소로 화양면 장수리의 벚꽃터널 길을 꼽을 수 있다. 사람이 적고 한적한 이곳은 봄이 되면 양 길가의 벚꽃나무들이 벚꽃터널을 이룬다. 길 양쪽에는 인도가 없어 차 밖에서 벚꽃을 감상하긴 힘들지만, 벚꽃 사이를 드라이브하는 데에는 이곳만 한 명소가 또 없다. 자매로에서 이목안포로 신도로를 따라 운포마을까지 벚꽃길이 조성돼 있다.

 

경남 통영시 봉숫골 벚꽃길

 

예로부터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던 통영에서는 봉숫골의 벚꽃길이 유명하다. 용숫골의 용평사거리에서 용화사 광장에 이르는 920m 정도의 거리가 벚꽃길로 펼쳐진다. 매년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통영을 대표하는 벚꽃 축제가 이곳에서 펼쳐진다. 도로가 넓은 편이며 통행량이 많지 않아 풍성하게 핀 벚꽃 사이로 산책을 즐기기 좋으며, 봉숫골 위의 용화사를 찾아 조용하게 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제주대 벚꽃길

 

제주도는 곳곳에 벚꽃 명소가 있는 곳인데, 특히 유명한 것이 제주의 국립대인 제주대학교의 벚꽃길이다. 제주시청을 지나 1131번 도로를 타고 이동하면 제주대학교 진입로를 찾아갈 수 있다. 제주대학교 입구까지 1㎞ 남짓한 도로변에는 벚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벚꽃 시즌이 되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마치 꽃으로 만든 터널을 지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경기 양평 북한강로 벚꽃길

 

아름다운 벚꽃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수도권 근교에서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북한강로 벚꽃길을 추천한다. 북한강을 끼고 달리는 도로이기에 북한강로 벚꽃길이라 불리며, 출발점의 이름을 따서 가평 삼화리 벚꽃길이라고도 부른다. 가평에서 양평까지 북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약 22㎞ 길이의 드라이브 코스로, 벚꽃이 필 때는 달리는 내내 흐드러진 꽃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 개금 벚꽃 문화길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개금동의 ‘개금벚꽃길’은 개금동 764번지부터 765번지까지 약 180m에 걸친 벚꽃 명소다. 벚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산복도로 르네상스 6차년도 사업으로 벚꽃길이 조성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스폿이 많다. 코스는 여타 벚꽃길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오래된 벚꽃 가지들이 길 아래로 늘어져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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